재매각을 추진하는 쌍용차의 유력 인수후보자가 이번주 윤곽을 드러낸다.
11일 완성차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지난 4일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EL B&T)가 참여한 예비실사를 마쳤다.
쌍용차 재매각은 조건부 인수합병(M&A)인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매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업계에서는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4곳의 인수 희망자 모두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오는 13일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관건은 자금 동원력이다. 앞서 쌍용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도 결국 인수자금을 계약기간 내 마련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쌍용차 재매각 인수대금은 채무변제율을 고려해 에디슨모터스의 3049억원보다 많은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전에서는 KG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KG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에 달하고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5000억원)도 확보한 상태라 다른 인수 후보보다 자금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참여 계획 철회에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앨비앤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참여했으나 인수자금 조달 계획 입증에 문제가 생기며 물러난 바 있다. 이번에는 파빌리온과 따로 나선 이앨비엔티는 해외 투자 유치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실시한 뒤 6월 말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7월 최종인수자와 투자계약를 체결한 뒤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오는 8월 말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쌍용차는 오는 10월15일까지 회생절차를 마무리해야 청산을 피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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