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고 날씨까지 따뜻해지며 외출과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뷰티·생활용품 업계는 외출 전 집에서 간편하게 외모를 가꿀 수 있는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된다는 '염색 샴푸'를 출시하며 간편함을 강조하고 있고, 뷰티업계는 안티에이징 기능을 갖춘 화장품을 선보이며 모임 전 피부를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대세는 ‘염색샴푸'
생활용품 업계는 머리를 감기만 해도 염색이 된다는 일명 ‘염색샴푸'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염색샴푸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린 제품은 지난해 6월 모다모다가 출시한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다. 모다모다는 과일의 ‘갈변현상’에 착안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 다량의 폴리페놀이 함유된 특허 성분이 산소 및 햇빛과 반응해 새치가 흑갈색으로 변하는 원리다. 모다모다 샴푸가 홈쇼핑 등에서 연일 완판 기록을 세우자 대기업들도 비슷한 기능의 샴푸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은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출시했다.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갈근) 등 한방 유래 블랙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 기술 성분이 모발 표면에 달라붙어 새치를 어둡게 코팅하는 원리다.
LG생활건강은 한방 헤어 브랜드 ‘리엔’을 통해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와 ‘리엔 물들인 새치커버 트리트먼트’를 이달 중 출시한다. 타닌 성분을 이용해 봉숭아 물을 들이는 원리로 제품을 개발했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역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헤어케어 브랜드 ‘튠나인’을 통해 새치 케어를 위한 염모 기능성 샴푸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달 GS홈쇼핑 방송 2회 만에 판매액 1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뷰티업계, 항노화 라인 강화
정관장의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는 안티에이징 에센스 ‘1899 싱글 에센스'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현재의 노화는 물론 미래의 노화까지 케어한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899 싱글 에센스는 외부 환경에 흐트러지기 쉬운 피부의 4가지 약점(미세 각질, 건조함, 탄력감 저하, 푸석한 피부 결)을 전체적으로 개선하고 ‘피부 기초체력’을 키워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이블씨엔씨는 한방 기능성 브랜드 ‘초공진’을 리브랜딩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초공진의 핵심 성분인 ‘바이오공진’은 특허균주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오일에 한방 원료인 참당귀, 산수유, 타임, 녹용 추출물 등을 혼합한 성분으로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총 840시간의 발효 시간을 거친 성분이 피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코오롱FnC가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는 파워 안티에이징을 위한 코어 파워 4종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엠퀴리의 ‘코어 파워 라인'은 EGF(표피생장인자)를 피부 속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MTD-EGF' 기술을 전 제품에 적용했다. 제품을 이달 중 코오롱몰에서 구입하면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 ‘뷰티 안티에이징관' 론칭
안티에이징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쿠팡은 최근 뷰티 안티에이징 관을 열고 ‘안티에이징 케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안티에이징 관에서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의 화장품과 바르는 선크림,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붙이는 선패치 제품 등 자외선 차단을 돕는 상품을 판매한다.
프로모션 기간에는 브랜드 위크를 진행해 최대 20% 즉시 할인과 일부 품목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참여 브랜드로는 일명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엘렌실라와 토탈 안티에이징 기능성 크림으로 알려진 센텔리안24가 있다. 쿠팡 와우 회원은 와우 회원 전용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다운받을 수 있다.
○홈쇼핑 업계, ‘뷰티 디바이스' 상품 편성
홈쇼핑 업계는 피부관리에 도움을 주는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말 홈 뷰티케어 전문 브랜드 아띠베뷰티의 피부관리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홈쎄라’를 론칭했다. 홈쎄라는 집속초음파 기술을 개발한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의 기술력을 적용해 제작됐다.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해 겉 피부(표피층)에 자극 없이 콜라겐, 엘라스틴 재생을 돕는 원리다. 1~5단계로 강도 조절이 가능해 피부 타입별로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CJ온스타일 역시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 특별 렌털 방송을 진행했다. 듀얼소닉은 방송에서 얼굴·바디 부위별로 탄력·주름을 관리하는 뷰티 디바이스 ‘프로페셔널' 제품을 선보이며 방송을 통해 렌털 계약을 체결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