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찌꺼기로 만든 텀블러 나올까?

입력 2022-05-11 10:37   수정 2022-05-11 14:32


스타벅스가 5년내 커피찌꺼기를 전량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커피찌꺼기로 텀블러를 만들거나 바이오연료, 건축자재 등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1일 "올해를 커피찌꺼기 업사이클링의 원년으로 삼고, 2027년까지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커피찌꺼기는 생활폐기물로 취급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했다. 재활용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커피찌꺼기 처리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자 지난 3월 환경부가 커피찌꺼기를 폐기물에서 제외하고 순환자원으로 인정했다.

이에 맞춰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에 대해서 재활용환경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가 통과되면 순환자원 인증을 통해 향후 5년 내에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존에 커피 퇴비 등으로 제한되었던 커피찌꺼기의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커피찌꺼기로 텀블러, 컵받침대, 화분 등의 상품을 만들거나 바이오연료, 건축자재 등 업사이클링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검토 대상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2015년에 광화문D타워점을 오픈하면서 테이블, 조명 갓, 인테리어 마감재 등에 커피찌끼기를 시범적으로 활용하거나, 커피찌꺼기가 첨가된 식물 배양토나 꽃화분을 만들어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에게 증정용으로 제공한 바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커피찌꺼기가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유한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 재활용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7년여간 재활용한 커피찌꺼기는 3만 1000톤이다. 전체 커피찌꺼기 배출량 대비해 재활용률은 73%이다.

지난 2015년 경기도와 농산물 소비촉진 및 자원 재활용을 위한 협력을 맺은 이후 친환경 커피 퇴비를 경기도, 보성, 하동, 제주도 농가 등에 기부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21만 1500포대를 기부했다. 커피찌꺼기는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어, 병충해를 방지하고 유기질 함량이 높은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커피찌꺼기 발생량은 2012년 9만3397t에서 2019년 14만9038t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찌꺼기 1t 소각 시 탄소 338㎏이 배출되는 등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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