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주장에 맞서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맞뭍었다.
10일 발표된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늘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실적 발표 이후 현대백화점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의견은 엇갈렸다.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수익성 개선에 입을 모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더현대의 공격적인 흐름과 판교, 무역센터 등 대형점의 약진, 중형점들의 객수 회복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8~9% 상회할 것"이고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비재 기업인 지누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시너지가 나오는 단계는 아니지만 과거 본업에만 집중하는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8만8000원, 10만원으로 각각 5%, 9% 내려잡았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면세업황의 최악은 올 2분기로 예상되나 하반기에도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백화점 역시 2분기까지는 강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겠지만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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