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11일 "김 내정자의 지명이 이뤄지는 대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꾸려질 것"이라며 "이달 중하순께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청문회가 별탈 없이 진행된다면 이달말께 임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 고승범 위원장은 김 내정자의 임명이 이뤄지기 전까지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금융위 부위원장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최근 주변에 "실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자리라면 직급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부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 대학원(경제학 석·박사)을 졸업하고 스페인 중앙은행 연구위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경제 공약을 총괄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이 같은 김 교수의 행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였던 이 총재도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약한 뒤 곧바로 초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영전한 바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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