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현장 유세 중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를 손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설에 방해되자 아이를 고의로 밀친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와 시각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은 "아이를 보호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고문은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 동양동 식당가에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는 '민생투어'를 펼쳤다. 당시 민생투어는 이 상임고문 공식 유튜브에 약 2시간가량의 무편집 영상으로 올라왔다.
이날 밤 한 식당을 찾은 이 고문은 손님들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왔다. 이후 이 고문은 문 앞에 서 있던 어린 여자아이를 오른팔로 밀어낸 뒤 즉석연설을 시작했다. 논란이 빚어진 대목이다. 밀려난 아이는 식당 내부에서 이 고문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를 너무 세게 밀었다", "무례하다", "연설에 방해된다고 밀친 건 너무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반면 "그렇게 세게 민 것도 아니다", "애들도 기분 안 나빠하는 것 같다" 등 이 고문을 두둔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같은 논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파장이 거세지자 민주당 인천시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 고문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으려는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인천시당은 "이 고문의 시선은 단상 아랫부분을 향하면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었다"며 "밀치려는 의도였으면 단상 아래를 볼 게 아니라 다른 곳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손 방향과 속도를 보면 작정하고 밀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어떤 정치인이 국민이 지켜보고 촬영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연설 몇 마디 하겠다고 아이를 밀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니,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 상황이라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더라"고 했다.
박 의원은 "로봇 테스트가 로봇학대로 보도되던 지난 대선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앞서 이 고문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로봇 시연을 관람하던 중 성능 테스트를 목적으로 로봇을 넘어뜨린 바 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이 고문의 소위 '인성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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