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장재 전문기업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서연이화는 현대차와 기아에 도어트림, 시트, 콘솔, 범퍼 등 내외장재를 공급한다. 작년 매출은 2조1801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 2조3290억원에 영업이익 6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도어트림 연간 생산량은 국내 공장 780만 개, 해외 공장 700만 개다. 매출 구성은 현대차 54%, 기아 34%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이 12%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전기차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 내장재 무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신소재와 관련해 확보한 특허 등 지식재산권은 5월 기준 1660개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어트림 1개 기준 200~300g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차량 1대 분량인 도어트림 4개 외에 시트와 콘솔 등 주요 내장재에 모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면 대당 최대 10㎏ 가까이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아이오닉 5에는 암레스트(팔걸이)와 어퍼트림(도어트림 상단부)에 재활용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실)와 원단(천)을 사용했다. 문손잡이에는 유채꽃 기름에서 유래한 성분을 활용한 페인트를 썼다. 기아 쏘울EV 모델에는 사탕수수 추출 원료를 사용한 원단을 적용했다. 쏘렌토에는 대나무 추출 성분을 활용한 수지를 사용했다. 강 대표는 “기존 차량 내장재로 많이 쓰던 활석이나 가죽, 스틸, 플라스틱 소재를 코르크와 대나무, 사탕수수 유래 소재로 바꾸면서 무게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보다 실내 공간을 평평하고 넓게 만들 수 있는 전기차는 응접실과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콘셉트를 구현하는 게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플라스틱 소재 내장재 대신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서연이화의 주가는 작년 4월 고점(1만900원) 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경량·고급 내장재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양=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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