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세운이 생동감 넘치는 청춘 기운이 가득한 음악의 '정원'으로 리스너들을 초대한다.
정세운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내 신한Play스퀘어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웨어 이즈 마이 가든!(Where is my Garde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정세운의 컴백은 1년 4개월 만이다. 정세운은 "앨범을 낼 때 항상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곡들로 채워서 낸다. 이번에도 듣고 부르기에 즐거운 곡들을 작업해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웨어 이즈 마이 가든!'은 청춘, 위로, 치유 등을 키워드로 하는, 정세운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그간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온 정세운은 이번에도 부드러운 멜로디와 진솔한 노랫말로 위로와 치유 그 이상의 의미를 앨범에 담았다.
정세운은 "아무 계산없이 쉴 곳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만든 앨범이다. 너무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가끔 쉬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러서 노래를 듣고 에너지를 얻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비롯해 안식처인 정원으로 초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든(Garden)', 지친 삶에서 잠깐이라도 여유를 찾자는 '10분', 하루종일 한 사람만 생각하며 몰두하는 장면을 책으로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인 '북(Book)', 현실에 발이 닿지 않은 것처럼 허황되고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표현한 '널디(Nerdy)', 네오소울을 기반으로 한 반복되는 프레이즈 속에 작은 반항 같은 기타 라인의 자유로움이 곡의 주제를 관통하는 '풀 미 다운(Pull me down)' 등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롤러코스터'는 정세운 특유의 스윗한 가성이 돋보이는 펑키한 곡이다. 롤러코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고된 현실에 빗댄 가사가 과장없이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다.
정세운은 '롤러코스터'에 대해 "하루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냐. 모든 걸 다 예상하고 계획할 수 없는데,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 속에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어느 위치에서든 즐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롤러코스터' 가사는 작사가 김이나가 썼다. 정세운은 '롤러코스터'를 제외하고 전곡의 가사를 단독으로 작업했는데, 타이틀곡만 김이나의 가사를 택했다. 과거에도 김이나와 작업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나 누나와 작업하는 건 늘 즐겁다. 작업한다기보다는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크다"면서 "서로의 가치관도 알게 되고, 유익하게 대화하는 느낌의 시간이었다"고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세운은 '롤러코스터' 무대에서 깜찍한 안무를 곁들여 눈길을 끌었다. 정세운은 이를 앨범의 포인트로 꼽으며 "싱어송라이돌로서 오랜만에 댄스 담당으로 나왔다. 댄스라고 하기도 민망한 율동 정도지만, 댄스 담당이 멋지고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엔 (안무가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즐기는 편이다. 춤추는 게 결코 부끄럽거나 그렇진 않다. 오히려 즐기면서 활동하다보면 얻게 되는 능력치도 있을 거라 생각해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앨범을 소개하는 목소리는 자신감과 확신으로 가득 찼다. 앨범명 '웨어 이즈 마이 가든'의 끝에 붙은 느낌표도 이를 대변했다. 정세운은 "'웨어 이즈 마이 가든'이 원래 질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들이 굉장히 확신에 차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느낌표를 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랙이 지닌 이야기들이 조심스러울 때도 있고, 직설적일 때도 있지만 그 바탕에는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느낌표가 더 잘 전달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싱어송라이돌로서 정세운의 행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앨범임이 분명한 듯 하다. 정세운은 "정말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작업하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은데 하나씩 앨범으로 만드는 게 큰 즐거움이다"고 했다.
"다음엔 또 어떤 곡들로 앨범이 채워질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제가 어떤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될지 궁금해져요."
정세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웨어 이즈 마이 가든!'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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