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티켓 완판"…거리두기 풀리자 공연시장 '폭발'

입력 2022-05-11 17:19   수정 2023-04-27 09:37


“꺅~! 임영웅! 임영웅!”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그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선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하는 관객도 여럿 보였다. 공연이 열린 킨텍스 제1전시장은 7700명이 넘는 관객으로 가득 찼다. 관객 A씨는 “콘서트를 제대로 즐긴 건 2년 만”이라며 “소리 지를 수 있으니 공연을 보는 맛이 훨씬 더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풍토병화하면서 지난 2년간 움츠러들었던 공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중음악과 뮤지컬, 클래식 등 장르를 불문하고 공연마다 관객으로 가득 차고 있다.
○폭발하는 공연시장
11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3일 동안 팔린 국내 공연 티켓은 300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같은 기간 판매액(75억원)보다 네 배 많은 규모다. 코로나19가 상륙하기 전보다도 많은 수치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하루평균 매출의 23일치는 240억원이었다. 최근 23일간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늘었다는 얘기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티켓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기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2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35억원)보다 72% 늘었다. 지난달 개막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대형 뮤지컬 ‘데스노트’는 공연 기간을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 관계자는 “관람 수요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 기간 클래식 티켓 판매액은 22억원에서 35억원으로, 연극은 16억원에서 20억원으로 뛰었다. 무용(2억8000만원→6억4000만원)과 국악(4900만원→2억3000만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기록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로 늘어난 관람 수요를 공연 공급이 제때 맞춰줬기 때문이다. 뮤지컬이 그렇다. 2020년 코로나19로 부산 공연을 취소했다가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이다’를 비롯해 ‘마타하리’ ‘모래시계’ 등 대작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이런 대작 티켓이 줄지어 오픈된 게 최근 뮤지컬 예매액을 대폭 끌어올렸다. 클래식 공연도 마찬가지다. 자가격리 규제가 풀리면서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프랑스 국립 메츠오케스트라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떼창에 불붙은 콘서트
엔데믹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장르는 대중음악이다. 가요가 주축인 콘서트와 야외 축제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른 공연과 달리 집회·행사로 분류돼 300명 이상 모이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은 스탠딩석은 물론 비말이 튈 가능성이 있는 함성, 떼창도 금지됐다. 가수와 함께 뛰고 부르는 게 맛인 콘서트에는 ‘사망선고’와 같았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함성과 떼창도 ‘자제 권고’로 바뀌면서 숨통이 트였다. 임영웅을 비롯해 스트레이트키즈, 하이라이트, 성시경, 임창정, 아이콘 등 인기 가수의 콘서트가 쏟아지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이후 티켓 오픈한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송크란뮤직페스티벌 등은 티켓 판매 1분 만에 모든 회차가 매진됐다. 뷰티풀민트라이프,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서울 등도 티켓 오픈 당일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렸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억눌렸던 공연 관람 수요가 폭발하면서 예매 경쟁이 과거보다 훨씬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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