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 "北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 단호히 대응"

이종섭 신임 국방부 장관이 11일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전방위 안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국방 태세를 확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안보 상황에 대해 “매우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군의 국방 태세 확립과 관련해선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을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을 비롯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을 말한다.

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국방개혁안인) ‘국방혁신4.0’을 통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겠다”며 “한·미 군사동맹의 결속을 높이고 우방국과의 호혜적 국방 협력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군 장병에게는 “우리 군은 정치 이념이나 외부와의 이해관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오직 국가안보란 명제 아래 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를 위한 희생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국방 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취임식이 끝난 뒤 이 장관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전군 주요 직위자회의를 열었다.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직위자와 각 군 본부, 작전사령부급 이상 부대 지휘관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분석에 따라 각 군의 대비 태세와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핵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가동한 상태다.

이 장관은 “전방위 안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해·공 전 영역에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