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흑자 전환' 보인다

입력 2022-05-12 17:17   수정 2022-05-13 02:07

쿠팡이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제품 커머스 부문에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약속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1분기에 51억1668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11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204원95전을 기준으로 하면 약 6조1653억원이다. 전년 동기(42억686만달러) 대비 21.6%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종전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지난해 4분기의 50억7669만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쿠팡은 상장 후 매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억6731만달러에서 2억570만달러(약 2478억원)로 23.0% 줄었다. 순손실은 2억9503만달러에서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로 29.1% 감소했다. 영업적자와 순손실 모두 역대 최소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핵심 사업인 제품 커머스 부문 EBITDA는 287만달러(약 34억원)로 첫 흑자를 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와 함께 연 콘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흑자가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투자자들 앞에서 ‘흑자’라는 단어를 세 차례 언급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올 1분기 실적은 쿠팡의 수익성에 의구심을 품던 투자자들을 어느 정도 안심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시장에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김 의장의 그간 공언이 신뢰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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