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선 치열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씨티 출신 프라이빗뱅커(PB)를 잡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조직이나 PB센터도 만들고 있다. 모두 고액자산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마다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시장에 더 힘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서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열고 씨티 출신 PB들을 전진 배치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새문안로 콘코디언 빌딩으로 광화문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와인 셀러와 카페를 갖춘 라운지에서 덕수궁과 경복궁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재상 신한금융투자 광화문금융센터장은 “호텔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자산관리를 넘어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내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WM부문 내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 본부를 신설했다. 초부유층 고객에게 특화된 압구정플래그십PB센터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사모펀드 및 글로벌 헤지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압구정PB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관리 자산은 3조7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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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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