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범죄도시2', '속편은 재미없다' 편견 깬 마블리…전작과 겹치는 장면 많아

입력 2022-05-12 17:31   수정 2022-05-13 00:35

‘속편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산산이, 그리고 통쾌하게 깨부순다. 시즌 1의 흥행에 힘입어 시즌 2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2’(사진)는 잘 만든 속편이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18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시즌 1을 흥행작 반열에 끌어올린 ‘시원한 액션’을 살리면서 스케일을 한층 더 키웠다.

영화 범죄도시의 ‘얼굴’인 마동석은 이번에도 주인공 마석도 역을 맡았다. 이뿐 아니라 영화 기획과 제작도 함께했다. 최근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손석구가 새로운 악당 강해상을 연기한다. 시즌 1에서 조연출로 참여한 이용석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로 정식 데뷔했다.

범죄도시2는 시즌 1의 무대인 ‘2004년 서울 가리봉동’의 4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금천경찰서 강력반의 마석도 형사와 전일만 반장(최귀화 분)이 용의자를 인도받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현지에서 자수한 용의자를 취조하다가 수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자수 배경에 강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대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시즌 1은 가리봉동에 한정됐지만, 시즌 2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간다. ‘한국형 히어로’ 마석도의 활약을 충분히 담을 만큼 무대가 넓어졌다. 다소 단선적이던 시즌 1에 비해 입체감을 살렸다. 자동차 추격전 등 볼거리도 많이 넣었다.

‘주인공이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 영화’란 별명답게 마동석은 2편에서도 위력적이다. 흉기를 든 악당들을 맨주먹으로 깨부순다. ‘마동석표 주먹싸움’의 시원함과 통쾌함을 기다린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악당을 연기한 손석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버하지 않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시즌 1에 이어 출연한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배우 박지환도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전편의 인기 요인인 매력적인 악역, 유머 코드, 시원한 액션은 그대로 살리면서 스케일을 키웠다”며 “코로나19란 긴 터널 끝에서 만나는 한 줄기 빛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렇다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석도가 범인들을 취조할 때 쓰는 ‘진실의 방’이나 경찰서장을 설득하는 장면 등은 1편에 나온 그대로다. 전편을 ‘오마주’(영화의 특정 장면을 차용)했다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람 등급이 적정한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19세 관람가였던 1편보다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잔인한 장면을 줄였다고 하지만 15세가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장면이 많다. 시사회에 참석한 수많은 30~40대 기자들의 눈이 질끈 감겼으니.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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