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88만 관객을 들이며 청불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신화를 쓴 '범죄도시'는 주먹 한 방으로 거침없이 범죄자들을 제압하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섬뜩한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영화다.
오는 5월 18일 개봉되는 두 번째 시리즈는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 작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했다.
마석도 형사를 비롯한 금천서 강력반은 물론, 장첸을 이을 새로운 인물이자 최강의 빌런 '강해상'(손석구)까지 강렬한 조합으로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받았다. 그의 액션에 대해 혹자는 "내 편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얼굴만 봐도 든든할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1편 기획 당시부터 '범죄도시'의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했고, 이미 여덟 편으로 기획해 놓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1편에서는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점차 커지는 스케일과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며 "1편의 강윤성 감독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물론, 제작 스태프들과 다양하게 논의하며 ‘마석도’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마석도'의 발전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전매특허인 복싱 외에도 유도, 호신술 등 기술을 연마했다"며 "할리우드에도 드웨인 존슨같이 특히 액션이 특화된 배우들이 있는데 나도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마동석은 "전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 스케일감이 부각되는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고민했다"며 "'범죄도시' 액션의 가장 큰 포인트는 '권선징악'과 '응징'이라고 생각해 단번에 제압하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 극장가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찾은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 9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호재를 보였다. 이에 '범죄도시2'가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동석은 "코로나19로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객에게 신나고 통쾌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영화를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예전처럼 많은 관객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가 잘 되어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터널스' 이후 첫 한국 영화로 '범죄도시2'를 선보일 수 되어서 너무 설레기도 하고, 매우 기쁘다. '범죄도시'의 통쾌한 재미를 사랑해 주셨던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 싶다. 오랜 시간 답답하셨을 텐데, 그 마음들을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대한민국 대표 K-히어로이자 괴물형사인 ‘마석도’로 돌아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복귀한 소감 부탁한다.
무엇보다 많은 사랑을 주셨던 작품으로 돌아온 만큼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모든 스탭, 배우들이 노력을 기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넘나들며 더욱 확실하고 화끈하게 나쁜 놈들을 쓸어버리는 재미를 장착하고 돌아온 만큼 관객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범죄도시’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마동석 배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는가?
부담감이라기보다 관객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제가 지닌 캐릭터들을 연결해 세계관을 만들어주셨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드릴 일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범죄도시2'에서도 기획,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런 기획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설명 부탁한다.
'범죄도시'는 굉장히 애정 하는 작품이기에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임했다. 1편에서는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점차 커지는 스케일과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 1편의 강윤성 감독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물론, 제작 스태프들과 다양하게 논의하며 ‘마석도’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실제 형사분들께 자문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과정에 리얼리티를 더하고자 했다.
▶ 다시 돌아온 ‘마석도’역의 달라진 모습을 위해 체력적으로나 액션 연습을 많이 해야 했는데 과정과 힘든 점 말해달라.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찍게 되면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를 잘해야 했기에 그 책임감이 남달랐다. 또한 '범죄도시'에서 보여드렸던 ‘마석도’보다 더욱 발전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전매특허인 복싱 외에도 유도, 호신술 등의 기술을 연마하고자 했다. 할리우드에서도 드웨인 존슨 등 특정한 장르, 특히 액션에 특화된 배우들이 있다. 나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고 노력하고자 한다.
▶ '범죄도시2'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는 단연 액션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의 쾌감을 살리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더욱 다양한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 확실한 미션이었다. 전편 '범죄도시'는 물론 '부산행', '성난황소' 등 많은 작품으로 합을 맞춰 온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전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 더욱 스케일감이 부각되는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고민했다. 이상용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범죄도시' 액션의 가장 큰 주요 포인트는 ‘권선징악’ 그리고 ‘응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번에 제압하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 영화에서 손석구(강해상 역)와의 대결은 압도적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베트남에서 이루어지고, 한국으로 넘어와 또 한 번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대결 장면을 앞두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나?
그래서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썼고, 각자 캐릭터의 결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굳이 사전에 많은 회의를 거치기보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긴 케미스트리를 액션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손석구 배우가 거친 느낌의 리얼한 액션을 잘 살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준다. 전에 말한 것처럼 1편의 ‘장첸’이 호랑이라면 2편의 ‘강해상’은 사자로, 전혀 다른 결의 맹수들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해서 봐주시면 더욱 디테일한 액션 포인트까지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액션 배우가 탄생했음을 기대하셔도 좋다.
▶ 최귀화(전일만 역), 박지환(장이수 역)을 비롯해 다시 돌아온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과의 호흡이 반가웠다.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티키타카 말맛 유머가 부각되는데, 이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구사했는지?
'범죄도시' 팀 모두 오랜만에 재회했어도 눈빛만으로도 호흡이 통하는 친구들이라 함께 연기하기 편했다. 좋은 호흡 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애드리브를 구사한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 대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했다. 그들 모두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극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저 역시 그들의 연기를 믿고 ‘마석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베트남 신을 함께 촬영한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 '이터널스, '범죄도시2'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황야'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하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할 텐데 그런데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건 이런 기회가 흔히 찾아오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무한으로 쓰고 싶고, 이런 기회도 무한으로 쓰고 싶은 욕심이다. 영화 '범죄도시2'의 ‘마석도’가 목표한 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만큼, 나 역시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고 싶다. 영화라는 마력이 결국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엔데믹의 신호탄을 알릴 한국 영화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만큼 관객분들께 신나고 통쾌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이제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이 극장에 와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가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