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이번 1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국내외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국면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환율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13일 제이시스메디칼의 목표주가를 1만97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6.6% 상향했다. 이날 제이시스메디칼의 주가는 8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현 주가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목표주가다.
골드만은 제이시스메디칼에 대해 '강력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골드만이 강력 매수 의견을 낸 한국 기업은 제이시스메디칼과 KB금융 두 곳뿐이다.
골드만은 제이시스메디칼의 실적 개선 및 가이던스 개선을 강조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73%가 늘어난 85억원이었다. 제이시스메디칼 측이 밝힌 올해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도 1000억원대에서 1100억원대로 10% 가량 상향됐다. 가이던스대로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다.
골드만은 "제이시스메디칼의 2분기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장비 리뉴얼과 4분기 새로운 고주파 기기(RF) 출시 등을 시장이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중국 진출 전략 발표 등도 장기적 성장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피부미용의료기기 선두업체인 시노슈어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2024년 HIFU 장비와 RF 기기의 미국 출시 등도 긍정적인 펀더멘탈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미용의료기기 업체들도 큰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루트로닉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71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다. 영업이익도 7억원 적자에서 114억2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 법인 매출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01억원에 비해 94% 늘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큰 폭의 성장으로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될 수도 있을 것이란란 우려가 나왔지만 실적으로 불식시켰다"며 "특히 미용의료기기업체로선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35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167억500만원이었다. 김동하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리오프닝에 따른 이연수요 발생, 우호적 환율 등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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