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1등급 기준) 금리는 3.50~5.07%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오르고 있는 탓이다. 지난 4일 국고채 5년물은 연 3.393%로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금융채도 2.4%대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이자 부담은 평균 16만4000원 증가한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이자 부담액은 65만5000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1755조원) 기준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자 부담액은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출금리를 낮춰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신규 대출자들은 우대금리를 받아 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선택하면 되지만, 이미 대출이 있다면 대환대출을 알아보길 추천한다. 2개 이상의 대출을 제2금융권에서 보유하고 있다면, 채무를 한 번에 1금융권으로 묶는 게 좋다. 이를 통해 대출금리는 물론, 신용점수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본 결과, 이달 초 토스뱅크에서 5.8% 금리로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길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카드론 3000만원을 상환하면서 신용점수가 약 77점 오르면서 746점으로 개선됐다. 최 씨는 곧바로 토스뱅크에 금리인하를 신청했고, 신용대출 금리도 0.9%포인트 낮춘 4.9% 금리로 변경됐다.
핀테크 앱을 통해서도 대출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핀다는 '대환대출 진단'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핀다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1개월 후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이 있는지 조회해 볼 것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핀다 이용자 10명 중 9명은 해당 알림 기능을 활용해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지 알아봤고, 이중 57%는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대출금리를 평균 3.8%포인트 낮췄을 뿐 아니라 대출한도도 1296만원 확대했다.
직장인 강진선(가명)씨는 제2금융권에서 연 18% 금리로 대출을 이용중이었지만, 핀다에서 대환대출 알림을 받고 연 6%대 지방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핀다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최대 13.9%포인트 낮추고, 대출금액은 최대 7000만원 확대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대출만 3건 보유했던 30대 직장인 박지영(가명)씨도 대환대출을 통해 고신용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8000만원의 저축은행 대출을 보유하면서, 신용점수는 600점대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저축은행 대출을 모두 상환했고, 신용점수는 207점이나 올라 800점대로 변경됐다.
전업주부인 김미영(가명)씨도 카드론과 제2금융권에서 1000만원의 대출을 보유 중이었지만,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전액 상환할 수 있었다. 그는 "신용점수가 낮아 아무래도 시중은행에선 대환대출을 번번이 퇴짜 맞았지만, 케이뱅크를 통해 고금리 대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취급된 대부업 금리가 19.90%, 지난해 12월 카드론 신규취급 평균금리가 13.87%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부 김 씨와 같은 경우는 5~10%포인트 가량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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