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과 AI경쟁 하려면 질 좋은 '굿데이터' 필요"

입력 2022-05-13 17:16   수정 2022-05-14 01:00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의 화두는 빅데이터보다 ‘굿데이터’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야 합니다.”

유희준 KAIST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지난 12일 ‘한·중 AI 연구동향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AI미래포럼 웨비나에서 “단순히 다량의 데이터가 아니라 정확하고 질 좋은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AI미래포럼(AIFF)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 한·중 과기협력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선 한국과 중국의 AI 생태계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국 학계·산업계의 저명한 AI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진 양국이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탠퍼드 AI 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도, 영국, 캐나다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AI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류강 난카이대 경제연구소 소장은 “2016년께 중국의 기술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에 AI를 비롯한 핵심 기술 창업 붐이 일었다”며 “플랫폼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AI 패권국으로 자리한 중국은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메모리 처리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레이 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중국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집중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중국이 기술 상용화와 빅데이터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인권, 윤리, 보안 이슈 등 문화적 요소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과 협력해 나간다면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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