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제 모습을 초상화에 담았습니다. 그게 제 정체성이니까요.”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의 초상화(사진)가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애나폴리스 주지사 관저에 역대 주지사의 초상화와 함께 내걸릴 그림에서 유미 호건 여사는 붉은 저고리와 남색 치마 차림에 단호한 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하고 있다. 호건 여사는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고, 이를 분명히 초상화에 담고 싶었다”며 “역대 주지사 부인들을 보면 모두 드레스를 입고 초상화를 제작했지만 나는 한복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호건 여사의 초상화를 담당한 작가 역시 재미 작가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철 메릴랜드 솔즈베리 미대 교수다.
호건 여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남편의 뒤가 아니라 옆에 있기 위해 노력했다”며 “후대 ‘퍼스트 레이디’들도 그러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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