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중인 여성에게 옥시토신(oxytocin)을 장시간 투여하면 분만 전후와 분만 중 출혈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옥시토신은 분만 유도를 위해 투여된다.
12일(현지시간)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는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미건 알렉산더 교수 연구팀이 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출산하는 여성 5332명 중 진통 유도 또는 강화를 위해 옥시토신을 투여한 22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옥시토신의 장시간 노출이 분만 전후와 분만 중 출혈, 정량적 혈액 손실(quantitative blood loss), 모성 질환(maternal morbidity) 발생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질 분만(vaginal delivery)의 경우, 12시간 이상 옥시토신 투여가 계속된 그룹은 12시간 미만 옥시토신 투여 그룹보다 분만 전후 또는 분만 중 출혈 위험이 47% 높았다. 정량적 혈액 손실도 평균 2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왕절개 분만(cesarean delivery)에서는 두 그룹 간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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