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계단을 차량으로 질주해 파손한 30대 외국인이 검거됐다.
13일(현지시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이날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외국 국적의 37세 남성을 문화재 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밤 렌트한 마세라티 스포츠카로 로마 스페인계단을 타고 내려와 계단 일부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스페인계단 주변에 찍힌 CCTV상의 운전자 인상착의와 이날 말펜사 공항 렌터카 업체에 차량을 반납하는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비교해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 남성은 휴가차 이탈리아에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검거된 뒤 "스페인계단 아래를 운전한 게 맞다"고 시인하면서도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며 상황이 이처럼 심각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은 차량으로 계단을 내려가던 중 길을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진을 시도했고 여의치 않아 견인차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고 경위와 관계없이 형사처벌과 함께 계단 복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스페인계단은 로마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1725년 완공된 바로크 시대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로마 역사지구에 포함돼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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