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전면 봉쇄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16일부터 상업 기능을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했다. 상하이 봉쇄는 지난 3월 중순 일부 지역부터 시작해 한 달을 넘었다.
천퉁 상하이시 부시장은 15일 방역 브리핑에서 '점진적 개방, 제한된 인구 유동, 효과적인 통제' 원칙을 바탕으로 16일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활동 회복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적은 수용 인원을 조건으로 쇼핑센터, 백화점,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약국, 시장, 이·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오프라인 영업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음식점도 배달 영업을 허용한다.
앞서 상하이시는 오는 20일까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고 봉쇄를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발표했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격리소와 '통제구역'을 제외한 지역(사회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하이시의 사회면 신규 감염자는 지난 14일 0명으로 지난 10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제로'로 내려갔다. 중국 보건당국은 3일 이상 사회면 감염자가 없을 것을 '사회면 제로 코로나 달성'의 잠정적 기준으로 삼고 있다.
상하이시는 주민 주거 지역을 감염자 발생 현황에 따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3곳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방어구역은 주민의 외출을 일부 허용했으나 사회면 감염자가 계속 나오자 지난 8일부터 다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상하이가 16일부터 상업 활동을 회복시킨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대다수 시민이 집 밖을 전혀 나가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이번에 시민들의 외출 허용에 대한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아 도시 기능 정상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강력한 봉쇄 정책에 중국의 감염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1718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12일 2452명, 13일 1979명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도 12일 1929명, 13일 1540명, 14일 1369명으로 줄었다. 수도 베이징의 14일 감염자 수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명이 무증상감염자에서 확진자로 전환돼 중복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감염자는 34명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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