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에 팜유 기반 바이오디젤 공장 등을 짓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투자 비율은 50 대 50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이번 사업으로 바이오케미컬,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바이오연료 의무 혼합 제도를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생물자원 원료를 활용한 ‘화이트 바이오’ 산업도 활발하게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바이오는 옥수수, 콩 등을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화학제품을 만들거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GS칼텍스는 2010년 바이오연료 생산 전문기업인 GS바이오를 설립하는 등 친환경 바이오디젤 사업에 역량을 쏟았다. 현재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연간 10만t에 이른다.
지난달 28일에는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 에코(Energy Plus Eco)’를 출시했다. 에너지플러스 에코는 GS칼텍스의 친환경 복합수지와 친환경 윤활유 제품인 ‘킥스 바이오원(Kixx BIO1)’ 및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비롯한 친환경 인증 제품에 먼저 적용된다. 앞으로 친환경 기술과 신규 사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이번 브랜드 출시를 계기로 고품질 친환경 자원 순환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에 기반한 원재료를 바이오 원재료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순환경제의 가치를 실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힘쓰고 있다.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재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 부품에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GS칼텍스는 2021년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자동차 폐범퍼를 고부가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제품을 국내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1500t의 친환경 복합수지를 판매했다.
GS칼텍스는 작년 12월 화학적 재활용 방식으로 분해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실증사업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했다. 폐플라스틱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통해 액체 원료인 열분해유로 변환된다. 이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면 자원 재활용 효과와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 속에서 친환경의 가치를 실현하고,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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