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광주 광천동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고 조합원들이 찬반 투표로 정했다.
'광주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광천동 재개발사업은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25만446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5006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광천동은 국내 최대 규모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이 있고, 무진대로 죽봉대로와 서광주IC를 통한 호남고속도로의 진입도 쉽다. 단지 내 효광중이 새로 들어서고 효광초는 증설될 예정이다. 광주천이 사업지를 둘러싸고 있다.
현대건설은 광천동 재개발사업에 광주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고 '디에이치 루체도르(THE H LUCEDOR)'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빛을 뜻하는 '루체(LUCE)'와 금으로 됨을 의미하는 '도르(D’OR)'를 더해 빛고을 광주의 금빛 랜드마크라는 뜻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세계적 건축명가 SMDP와 손을 잡고 이 단지 디자인을 준비했다. 무등산 계곡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60m 길이의 웅장한 게이트는 단지의 상징적 이미지로 부각된다. 광주천, 무등산 소나무, 횃불 등 광주의 역사와 자연을 형상화한 5가지 타입의 외관 디자인도 적용된다.
도심 경관을 파노라마로 조망하는 스카이 브릿지 2곳과 스카이 커뮤니티 3곳, 루프탑 가든 9곳을 조성한다. 광주천 조망 가구를 추가 확보해 조망 프리미엄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중앙광장은 축구장 5.7배 크기로 초대형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7개의 테마공원으로 이루어진 2㎞의 프리미엄 산책로도 마련한다.
현대건설은 작년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5499억원을 수주하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창사 이래 첫 '5조 클럽' 가입,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구 봉덕1동 우리재개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강동 선사현대 리모델링 △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광주 광천동 재개발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5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4조958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기준 2020년 1조5386억원, 지난해 1조2919억원과 비교해 가파른 수주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디에이치를 주요 광역시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수주한 대전 장대B구역 '디에이치 비아트'에 처음 적용한 데 이어 광천동에 두 번째로 디에이치를 선보인다. 주요 광역시에서도 가장 핵심 입지의 사업지를 선별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실 있는 수주에 초점을 맞춰 전국적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랜드마크 사업지들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