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인공호수 미드호에서 연달아 발견된 변사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암약하던 마피아들의 범죄 결과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서부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미드호 수위가 내려간 결과 수십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오스카 굿먼 전 라스베이거스 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드호는 시신을 유기하기에 적절한 장소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접경에 있는 미드호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으로부터 차로 30분 안에 접근 가능한 위치다. 1900년대 중후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마피아들의 조직 범죄가 이어져 왔다. 굿먼은 시장이 되기 전 변호사로 일하면서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조직범죄자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 그는 “나의 전 고객(마피아를 지칭)들은 (가뭄 등) 기후 변화에 큰 관심이 있는 듯 하다”며 “갱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수장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그린 라스베이거스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미드호 수위가 더 낮아지면 세간의 관심을 끌 만한 것들이 더 발견될 수 있다”며 “시신 몇 구가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드호에서는 1970~1980년대에 총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 유해가 지난 1일 발견됐다. 지난 7일에도 또다른 유골이 발견됐다. 지난 1일 발견된 유해의 경우 녹슨 통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는 마피아들의 전형적 수법이라는 분석이다. 1950년대 라스베이거스를 주름잡았던 마피아 존 로셀리의 경우 1976년 실종된지 며칠 만에 마이애미 해변에서 강철 드럼통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권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갱들이나 관계자 중 일부는 실종 상태다. 저명한 노동운동가였지만 마피아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지미 호파의 경우 1975년 실종돼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마피아와 무관한 장기 실종자들의 시신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현재 변사체들의 신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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