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항공운임 인상률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행기표가 비싸도 여행수요가 폭발하자 항공사들은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항공운임이 3월 대비 18.6%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역대급 증가폭이다. 항공기 운임료 증가율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전년 동기 대비 8.3%)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4월 항공운임 증가율은 역대급을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33.3%나 상승했다. 198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FT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가 풀린 이후 그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관련 보복소비는 늘어났지만 비행기와 승무원 부족, 연료값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요금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 항공사의 지난 9일 국내선 티켓 평균 가격은 20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일 188달러에서 일주일만에 20달러 올랐다.
항공사들의 이용 가능 좌석 수는 2019년 2분기보다 7% 적다. 조종사, 승무원 등이 부족한 데다가 연료비까지 급등한 탓이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티켓 가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40%에서 최근들어 80%까지 증가했다"면서 "항공운임 증가세는 당분간 수개월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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