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브루잉데이 2022′를 열고 이달 라거맥주 ‘제주라거 프로젝트 001’(제주라거 001)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제주맥주에서 라거 제품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 신제품을 통해 유흥업소 등 영업용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주라거 001의 알코올 도수는 5도다. 네덜란드와 독일산 보리맥아에 미국산 호프펠렛을 더해 부드러우면서 청량한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종류는 캔을 비롯해 병맥주·생맥주 등이다. 기존 수제맥주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이나 ‘제주 펠롱에일’ 등 처럼 500㎖ 4캔을 묶어 1만1000원에 판매하게 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맥주시장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건 라거 맥주다. 유로모니터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살펴본 자료에 따르면 2014~2019년 전체 맥주 판매량 중 라거 맥주가 해마다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다각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진주 제주맥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큰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 라거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 여름 전국적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해 마케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주맥주는 라거 맥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생산해 연내 브랜드 4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콜릿·소금 등 식재료를 활용해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배럴 F' △스파클링 프룻 에일인 '프루티제' △소규모 양조설비 '스몰 배치'를 활용해 제주에서 판매하는 '용감한 주방 프로젝트' △비알코올 맥주 등이다.
2024년부터는 수출 시장에도 뛰어든다. 제주맥주는 현재 동남아, 중국, 일본, 호주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 크래프트 맥주 최초로 유럽 전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시장을 더 넓혀 전 세계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포부다.
이번 라거 맥주 출시로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선 1위 업체다. 지난해 기준 2000만L 생산 설비를 갖추고 연 288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이익을 내진 못하고 있다. 작년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5년째 적자를 보는 중이다. 문 대표는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매년 유지해오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한 유의미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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