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한 지상군의 3분의 1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투 동력을 상실해 러시아군에 전세가 불리하게 흘러가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은 15일(현지시간) 일일보고서를 통해 “현재 러시아군은 지난 2월 투입했던 지상 전투 병력의 3분의 1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동력을 상실했고 예정된 일정보다 진군이 크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개전 초기 소규모 진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지난 한 달 동안 손실이 누적돼 우크라이나 영토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실패한 원인으론 군사 장비가 부족한 상황을 꼽았다. 핵심 장비를 잃게 되자 진격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정보국은 “각종 전술 작전과 포격 지시에 쓰이는 무인기(드론)도 우크라이나 대공화기에 요격돼 상황이 악화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낮은 사기와 전투 효율 감소로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군이 앞으로 30일이 지나도 진격 속도를 높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가 키이우 공략을 중단한 이후 공세를 지속했던 동북부 전선에선 우크라이나군이 국경까지 진격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 “제127여단 227대대가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있는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불과 30㎞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다.
한편 스웨덴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안보정책 토론을 마친 뒤 “스웨덴 의회에서 NATO 가입에 대다수가 찬성했다”며 “스웨덴 국민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NATO 가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이날 옛 소련 소속 국가 6개국이 속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를 열고 우호국 간 결속을 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회의 연설에서 “핀란드, 스웨덴의 NATO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진 않는다”면서도 “NATO 군사자산이 이들 국가에 배치되면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