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조희연 교육감의 ‘3선 도전’과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관전 포인트다. 조 교육감은 지난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전에 들어갔다. 진보진영에선 강신만 최보선 후보도 나섰지만 인지도를 감안하면 조 교육감으로 표가 결집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단일화를 외쳐온 보수진영은 한 달 넘게 파열음만 이어지고 있다.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윤호상 등 4명의 후보가 난립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합의 추진에 나섰지만 또다시 무산됐다.
‘서울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지도자회의’는 이날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후보가 참석하는 보수 단일화 서약식을 기획했지만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다.
박선영 후보는 “입으로는 단일화를 외치면서 제일 먼저 달려가서 본후보 등록을 하고 자기 주장은 조금도 굽히거나 협의, 타협, 양보하지 않는 마이웨이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영달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시민사회지도자회의는 있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단일화의 불씨를 이어가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지도자회의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했을 뿐 단일화에 대한 어떤 권한도 위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육감 투표용지 인쇄는 예상보다 늦어진 20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인쇄 전 단일화에 성공해야 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시돼 단일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유세 등 선거전을 펼칠 시간이 열흘에 불과해 보수 교육계에선 이번에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수진영은 2014년·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단일화에 실패해 득표율 합계가 과반임에도 잇달아 조희연 교육감에게 패했다.
부산에선 진보진영의 김석준 후보와 보수진영의 하윤수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김 후보와 하 후보는 불법 선거 개입 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대전은 첫 진보 교육감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중도·보수 성향의 설동호 교육감에 맞서 진보 진영의 성광진 후보와 김동석, 정상신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에서는 진보 성향의 도성훈 교육감에 맞서 중도·보수 성향의 최계운 서정호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이날 보수 성향의 허훈 후보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원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는 민병희 교육감의 자리를 두고 7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강삼영 문태호 후보가 나섰고 보수 쪽에선 신경호 원병관 유대균 조백송 민성숙 등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최만수/최예린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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