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사진이길래"…159억원 '역대급 가격' 낙찰

입력 2022-05-16 17:54   수정 2022-05-16 17:55


미국 초현실주의 작가 만 레이 흑백사진 작품이 역대 사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레이의 1924년 작 '르 비올롱 댕그르'는 경매업체 크리스티 경매에서 1240만달러(약 159억278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크리스티가 평가한 예상 가격인 500만~700만달러(약 64억~9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매를 통해 거래된 사진으로는 역대 최고가다. 현재까지 최고가 작품은 2011년 433만달러(약 55억6000만원)에 거래된 독일 사진작가 안드레스 구르스키의 '라인 II'다.

'르 비올롱 댕그르'는 만 레이의 대표작 중 하나다. 나체로 앉아있는 여성 모델 뒷모습에 바이올린 F홀을 그려 넣은 후 다시 사진을 찍는 방법으로 제작했다. 모델의 몸이 마치 악기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앵그르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을 오마주(존경의 표시로 거장의 업적을 인용)한 작품이다. 제목은 '앵그르의 바이올린'이라는 뜻이다.

경매에 출품될 사진은 만 레이가 1962년까지 직접 소유한 원본이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한 만 레이는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로 꼽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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