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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기점으로 다양한 직종에서 비대면 근무가 보편화됐다. 기업들은 대면·비대면을 오가는 ‘하이브리드형 근무’를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 협업툴(도구)을 도입하는 추세다. 공간 제약없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활용되던 협업툴이 최근엔 식음료(F&B) 업체에서도 활발히 사용중이다. 이들은 협업툴을 통해 매장 관리, 맛과 신선도 유지, 유통·공급·판매를 위한 생산자-공급자간 협력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국산 협업툴 '잔디'는 F&B 분야 고객사를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잔디는 국내 스타트업 토스랩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협업툴이다.
잔디를 이용하는 F&B 업체는 외식브랜드 기업 GFFG가 대표적이다. GFFG는 카페 노티드, 수제 햄버거집 다운타우너,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틀넥 등 MZ(밀레이널+Z) 세대 사이에서 '핫플'로 꼽히는 외식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와 돼지고기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도 잔디를 도입했다. 카페 앤트러사이트, 한우 스타트업 설로인 등도 잔디를 이용한다.
토스랩 관계자는 "F&B는 잔디가 마케팅과 영업 역량을 가장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라며 "외식업체는 다양한 파트와의 소통이 필수적이고 직원들이 빠르게 바뀌는만큼 효율적인 업무툴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잔디는 클라우드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합친듯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메신저 형태이고, PC·태블릿·모바일 모두 지원해 현장직과 사무직의 실시간 소통을 돕는다. '주제별 대화방'을 통해 업무 공간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런 점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과 유사하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과 다른 점은 외산 협업툴 '슬랙'처럼 기존 대화방에 신규 멤버가 합류해도 이전 대화와 파일을 모두 볼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기한없는 자료저장이 가능하다.
잔디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협업툴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웍스는 클라우드와 거대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카카오웍스는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이용자 확장에 나서고 있다. NHN두레이의 '두레이'는 높은 보안성을 강점으로 공공분야를 공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정착된 협업툴 문화는 엔데믹 시대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 협업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2억 달러(약 56조원)에서 연평균 12.7%씩 성장해 2026년 858억달러(약 10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협업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000억원 규모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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