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학교를 그만 둔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학교를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 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또는 고등학교에서 제적·퇴학처분을 받거나 자퇴·미진학한 청소년 등을 말한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들의 56.9%는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는 ‘학교를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37.2%)와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29.6%)라는 응답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 둔 것에 대해 후회한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58.1%였다. 이들은 ‘자유시간의 증가’(73.6%)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게 된 것’(64%) 등을 이유로 꼽았다.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주로 친구를 사귈 기회가 감소한 것,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열 명 중 일곱 명은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과거에 비해 임금 관련 부당 대우는 조금 나아졌지만 인격 모독 문제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떤 정책적 도움을 필요로 하느냐는 물음에 ‘교통비 지원’(84%)을 1순위로 답했다. 이 밖에도 건강검진, 진학정보 제공, 검정고시 준비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 329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이뤄졌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의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기 때문에 전체에 대한 결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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