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골방에서 나홀로 집필하는’ 문인은 옛말이다. 신진 작가들은 작품 활동 외에 유튜브, 팟캐스트, TV 출연, 강연 등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나 다른 작가의 책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이렇게 외부 활동 무대가 넓어지자 일정을 조율해줄 소속사가 필요해진 것이다. 작품이 영화 드라마 공연 등으로 각색될 경우 지식재산권(IP) 계약서 검토도 필요하다. 평생 글만 써온 작가들에게는 생소한 업무다.
챙겨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소속사를 찾는 작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창작에 전념하려면 다른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1차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박상영 작가는 최근 블러썸크리에이티브와 계약하면서 “그간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느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며 “앞으로 ‘숫자와 계약서의 늪’에서 ‘글쓰기의 늪’으로 건너가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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