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에 성장주? "이익 뛴다면 담을 만"

입력 2022-05-17 17:48   수정 2022-05-18 00:46

최근 낙폭이 컸던 성장주들이 17일 일제히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 비중을 다시 늘려도 될지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낙폭이 큰 종목을 선택하기보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성장주로 시야를 좁혀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낙폭 과대주도 옥석 가리기 필요
최근 시장의 가장 큰 테마는 ‘실적’이다. 같은 업종이라도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에 부합했느냐에 따라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10.29% 오른 반면 어닝쇼크를 발표한 넷마블이 13.83% 하락해 신저가를 새로 쓴 게 대표적 사례다.

다른 업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음식료주라도 2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롯데칠성은 9.89% 뛰었다. 반면 농심은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17일 하루에만 6.88% 주가가 하락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종목은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 속도를 뛰어넘을 만한 성장세를 보여줘야 주가가 버틸 수 있다”며 “동일 업종 내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좋아지는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배터리 관련주 중에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기준 연고점 대비 주가가 30% 하락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1개월 전 6519억원에서 최근 9130억원으로 실적 전망치가 40%나 상향 조정됐다. 최근 국제 유가 및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본업인 정유 사업의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흑자 전환이 미뤄져온 배터리사업의 수익성은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따라 주가 엇갈린 엔터주
게임업종과 더불어 엔터업종도 낙폭이 컸던 대표적 성장주로 꼽힌다. 하이브와 에스엠은 16일 기준 각각 52주 최고가 대비 48%, 29% 주가가 하락했다. 4일 증권사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하이브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실적 발표 이후 4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에스엠은 17일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92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123억원)를 크게 웃돌면서 12.07% 올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주요 소속 연예인의 일본 활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JYP도 이날 1분기 컨센서스(194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영업이익 192억원)을 내놨다. 4개 증권사는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니쥬가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를 시작하면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JYP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 대비 6% 상향한 7만2000원으로 올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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