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마지막 LTE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11'이 새롭게 재출시됐다. 최근 국내에 아이폰 재고가 부족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LTE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아이폰11 2022'를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11은 애플이 2019년 하반기 국내 출시한 LTE 스마트폰으로, 아이폰11 2022는 아이폰11의 리패키지(재판매) 제품이다.
아이폰11 202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고가 인하다. 저장용량 128GB 단일 모델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74만8000원으로 기존 가격(105만6000원)에서 30만8000원 인하됐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기존 제품과 동일한 사양과 디자인을 유지한다. 6.1인치 리퀴드 레티나 HD 디스플레이와 A13 바이오닉 칩셋이 들어갔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듀얼(2개) 카메라를 탑재했고, 전면 카메라 화소는 12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3110mAh(밀리암페어시)다.
신제품과 전작과의 차이점은 아이폰11의 리패키지(재판매) 제품인 만큼 기본 구성품으로 충전기가 빠졌다는 점이다. 애플은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2020년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했다.
최근 제조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시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LTE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연내 출시가 예정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LTE 모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초 출시된 LTE폰의 경우 대부분 저가형 제품이었다.
5G 요금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국내 LTE 회선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4750만 명이다. 같은 기간 5G 가입자(2290만 명) 대비 2배가량 많은 수치다.
최근 들어 아이폰11 2022와 같이 재고 소진을 위해 구형폰의 리패키지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KT를 통해 2020년 하반기 출시된 5G 스마트폰 '갤럭시S20 FE'의 신규 버전인 '갤럭시S20 FE 2022'를 선보였다. 출고가는 전작 대비 20만원가량 낮아진 69만9600원으로, 기본 구성품에서 AKG 이어폰을 뺀 리패키징 제품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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