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KIC 사장 “대체투자 비중 2025년까지 25%로 증가” [ASK 2022]

입력 2022-05-18 13:39   수정 2022-05-19 09:06

이 기사는 05월 18일 13: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한국투자공사의 대체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5%로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난해 말 기준 KIC의 대체투자 비중은 17.5%로, 전년(15.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 상황과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해 대체투자 규모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KIC는 한국의 국부펀드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의 일부를 위탁받아 해외에 투자한다. 자산 규모를 20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며 세계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대체투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진 사장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중국의 셧다운,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등 긴축 가속화까지 더해지면서 대체투자에 주목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KIC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은 올 들어 총 운용자산이 1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난 5년간 연 1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대체투자는 투자자의 자산을 다양하게 배분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인플레이션 헷지(손실 위험 방지), 포트폴리오 변동성 축소, 신규 대체 자산군 확장 등 다양한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체투자 분야로는 사모주식(PE)과 부동산, 인프라 등을 꼽았다. 사모주식 분야에서는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자동화 및 모빌리티 등 장기적으로 유망한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동산은 데이터?물류센터 시장을 포함해 다가구주택(Multi-Family)용 주거형 부동산 등 틈새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경기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인프라 분야에서는 교통?디지털?에너지?사회복지 인프라 등에 주목할 방침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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