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전년보다 23% 늘었다

입력 2022-05-18 13:52   수정 2022-05-18 13:53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올해 4월 말 현재 38만 그루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2.6%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 시기 전인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 그루를 전량 제거했다.

발생 시·군·구도 지난해 131곳에서 올해 135곳으로 늘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최정점인 218만 그루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왔지만, 올해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찰이 미흡했고, 예찰에서 누락된 피해 고사목이 방제되지 않은 채 방치돼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산림청은 분석했다.

지역별로 경남 밀양시, 울산 북구, 경기 양평군, 경북 고령군 등 4곳의 피해 등급은 ‘경’에서 각각 ‘심’ 및 ‘중’으로 상향됐다.

피해 등급은 경미(1000그루 미만) → 경(1000∼1만 그루) → 중(1만∼3만 그루) → 심(3만∼5만 그루) → 극심(5만 그루 이상) 등 5단계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 고사목이 100% 이상 증가한 대구 달성·북구, 경기 포천, 경남 밀양·의령·함안 등 6곳과 피해 등급 상향지역 4곳을 전수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할 계획이다.

방제사업장에서 부실 설계·시공·감리 등을 적발해 지방자치단체에 영업정지·벌금 등 단호한 행정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 밖에 예찰 사각 지역의 드론 예찰과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큐알(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피해목을 철저히 찾아낸 뒤 전량 방제할 계획이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고사목이 늘면서 적은 그루의 피해지역도 함께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도는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된다”며 “경미 지역이 빠르게 청정지역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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