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VIP' 바이든 맞이 한창…이재용 직접 안내 리허설

입력 2022-05-18 14:39   수정 2022-06-01 00:31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을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전 리허설을 하는 등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평택캠퍼스를 찾는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4개월 만으로 'VVIP' 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와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평택캠퍼스를 찾아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대비한 사전 점검 및 준비 작업을 점검한다.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에게는 경영진의 평택캠퍼스 방문 및 도로보행 지침이 공지됐다.

이 부회장은 전용 헬기를 타고 평택으로 이동해 3공장(P3) 위주로 둘러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직접 생산시설을 소개하고 한미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방문에 앞서 미국 정부 측에서도 이미 평택캠퍼스를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한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평택캠퍼스를 방문, 주요 시설을 살펴볼 예정이다. 평택캠퍼스는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자국 내 제조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은 한미가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이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연대' 성격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정보통신(IT) 등 미국의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전환에 따라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으로선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국 역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 날인 2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기업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을 계기로 이 부회장이 대외 경영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가능성 크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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