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 "금리인상, 인플레이션에도 해외 인프라 투자 확대"[ASK 2022]

입력 2022-05-18 18:09   수정 2022-05-18 18:14

이 기사는 05월 18일 18: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해외 인프라 분야 패널 토론자로 나선 이들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중 인프라 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는 대체투자의 비중을 지난해 말 17%에서 2025년까지 25%까지 확대하는게 목표다. 인프라 투자 비중도 대체자산의 13%에서 2025년 17%까지 올리기로 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이 인프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금리 상승은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코어 자산으로 인플레이션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환율 상승은 해외 인프라 투자 수익률을 높여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인프라자산은 투자기간이 중장기적인데다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다른 자산군에 비해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다음은 패널 토론 전문.

<참석자>
김기선 세라글로벌 대표(*사회자)
안지용 국민연금 인프라투자부문 총괄 실장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김찬우 교보생명 해외인프라투자 팀장
이종관 현대해상 인프라팀 팀장

Q1. 시작에 앞서 참석하신 기관별로 운용 자산(AUM)중 인프라 투자 현황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국민연금의 인프라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0조원이다. 전체 펀드 94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대체투자의 총 규모는 119조원으로 이중에서는 25%를 차지한다. 인프라 자산은 채권의 대체재로서의 역할도 있을 수 있지만, NPS에서는 채권 대체재 역할보다는 타자산군과의 낮은 상관 관계를 바탕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다변화시키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강화하는 역할 담당하는 전략적 자산군의 하나다.

인프라 자산 총 30조원 중 국내는 7.5조원, 해외는 22.5조원 가량으로 해외가 75%를 차지한다. 해외 투자가 중심이다. 펀드와 프로젝트가 반반씩 차지하지만 펀드 투자가 가장 기본이다. 연금 전략을 잘 이해하는 GP를 발굴하고 이런 GP들의 펀드 투자를 바탕으로 다시 공동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전략이다.

펀드 중심 다변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너지 20%, 트랜스포트 15%, 유틸리티 6%, PPP 20%. 북미투자는 에너지 중심으로 이뤄지며 유럽은 트랜스포트 중심이다. 전략은 코어/코어+가 80% 정도로 투자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밸류애드(Value-add)가 20%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중위험-중수익 자산 역할할 수 있도록 포트를 구성하고 있다.

조직은 높은 해외투자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팀으로 구성돼있다. 30명 정도로, 이 중 뉴욕, 런던, 싱가포르사무소에 올해 말까지 인프라 직원을 12~13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2010년도 처음 인프라 투자 시작. KICㅇ서 인프라 차지하는 비중 17%. 인프라가 대체자산 중에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 된다. 저희 벤치마크는 G7 인플레이션 플러스 4프로다. 포트폴리오는 전략측면에서 밸류애드 전략을 60%, 코어 전략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저희 직간접 투자비중은 직접이 25%, 간접이 75%로 구성돼있다. 지역적으로는 북미비중이 가장 높은데 45%다. 유럽이 30%, 아시아가 17% 정도 된다. 섹터는 저희가 골고루 투자를 하고 있는데 에너지, 트랜스포트, 유틸리티, 소셜, 텔레커뮤니케이션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나갈 예정이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당사는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운용자산 90조원의 27.1%인 25조원 규모의 대체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자산은 국내외 인프라자산, 부동산자산, 기업금융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인프라자산은 신재생자산 포함 11조원 규모(대체투자자산 중 43%), 전체운용자산에서 12.4%를 투자하고 있다. 국내가 9조원, 해외가 2조원 정도로 국내 위주다. 해외 2조원도 주로 다 프로젝트성 투자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 저희가 펀드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작년과 올해 지속적으로 GP를 늘려가고 있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전체 운용자산은 2021년말 기준 약 45조원이며, 대체투자자산은 약 12조원으로 대체투자자산 비중은 약 30%다. 이중 인프라자산은 약 3.5조원으로 대체투자자산 중에 약 30%, 전체 운용자산대비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약 2/3가 국내, 1/3이 해외투자다. 투자 건은 약 140건 정도로 고르게 분산투자돼 있다. 대체투자자산의 기대수익률은 국내 직접대출과 국내외 수익증권 투자에 따라 상이하긴한데 전체 포트폴리오 기준 4.5%~5%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블라인드 펀드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주로 블라인드펀드는 해외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블라인드펀드에 있어 티켓 사이즈는 3000~5000만 달러이며, Debt Fund와 Equity Fund에 골고루 투자하고는 있으며, 에큍 펀드는 주로 코어와 코어+ 펀드 투자비중이 높은 편이다. 밸류에디드 익스포져도 증가시킬 계획이다.

Q2. 각 기관별 2022년 투자목표 및 중장기 자산배분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요?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전반적인 대체투자 비중은 확대하려고 한다. 연금 규모의 급격한 증가(2041년 1778조원)를 감안한다면 대체투자 비중의 획기적인 확대는 쉽지 않다. 그러나 중장기 비중은 현재보다 소폭 높은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항상 그래왔듯이 투자 확대와 안정적 수익률 확보 두가지가 목표다. 비중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올해 신규 약정 및 집행이 6~9조원 수준임에도 순증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 회수가 계속되기 때문에 투자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안정적 수익률 확보도 역시 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코어 자산에서 인플레이션을 방어한다고 하더라도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매크로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전략상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초장기 자산임을 감안할 때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장기 투자목표를 위해 설정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나아갈 예정이다.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저희도 마찬가지로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비중 높이는게 목표다. 작년 말 대체 비중 17%, 2025년까지 25%까지 확대하는게 목표다. 인프라 투자 비중도 대체자산의 13%에서 2025년 17%까지 올리는게 목표다. 2022년 투자목표는 국민연금과 비슷한데, 우량 GP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고 지속적인 신규 매니저 및 신규 전략 발굴, 직접/공동투자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운용자산 늘리고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하는게 목표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올해 인프라 쪽 따로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 대체투자자산 목표증가율은 전체 운용자산 기준 1% 미만으로 예년 대비 많이 감소했다. 블라인드 펀드 중에서 인프라 중에는 인프라 Debt과 인프라 에쿼티가 있는데 인프라 에쿼티 쪽으로 보려고 한다. 중장기적 목표는 포트폴리오의 30%를 대체투자자산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대체재산 중에서 인프라는 43% 정도 차지하고 있어서, 전체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손해보험회사의 경우 자산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둔화되면서 순증에 대한 목표는 과거에 비해 높지 않으나, 수익목표는 과거보다 높게 부여 받았다. 당사 인프라 투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해외 투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목표대비 실적 초과 달성 중이다. 인프라 투자의 경우 보험사에 어울리는 장기자산인 만큼 대체투자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운용자산 대비 인프라 투자자산 비중은 8~10% 수준이며, 이러한 추세와 자산배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Q3. 최근 미 연준 금리상승 및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투자 전략 변화 및 대응책은?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할인율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코어성 자산이 방어가능하다. 저희의 코어 자산이 80%임을 감안한다면 방어력은 더욱 클 것이다. 환율 상승은 해외투자가 75%이기 때문에 원화 투자자인 국민연금 입장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률에 유리하다. 선진국 통화가 대부분이기에 해외투자의 환오픈 정책을 가져가고 있어서 방어가 가능하다. 환헤지 정책은 현재 전 해외투자자산에 대해 환오픈이다. 인프라 투자실 입장에서는 해외투자시 달러 기준 수익률로 평가받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성과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펀드 전체로는 환오픈 정책은 전체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안정화시키는 대단히 중요한 정책이다. 작년 인프라 투자는 국내 7%대에 반해 해외 13%대로 작년도 환오픈에 따른 수익률이 상승했다. 현재 금리와 환율상승 등의 혼란스러운 매크로 상황이긴 하지만 급격한 리세션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매크로 영향은 뉴트럴 정도일 것이다. 인프라투자는 가장 장기투자 자산 중 하나로 매크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현재 투자계획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금리상승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개별 인프라 자산 유형별로 금리 변동에 따른 영향이 다를 것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의 투자 전략 변화보다는 개별 투자 건 검토 시 다양한 요소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금리와 더불어 인플레이션도 상승하고 있는데, 인프라자산은 중장기적으로 규제나 계약에 의해 인플레이션에 연동되는 매출 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작용하여 다른 자산군에 비해 우려가 낮은 편이다. KIC는 외환보유고를 투자하므로 투자 통화가 달러다. 또한 포트폴리오 내 미국 투자 비중이 높아 달러 환율 변동이 포트폴리오나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다. 타 지역 투자 시, 간접 투자의 경우 3~4년에 걸쳐 투자가 집행돼 환율 리스크가 분산된다. 투자가 일시에 집행되는 공동/직접투자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낮은 선진국 위주로 기회 모색 중이며 EM 국가에 대한 투자는 선별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미 연준의 빅스텝을 고려한 금리 인상 스탠스가 아직 인프라 자산 Debt 스프레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지 않으나 향후 고정금리 텀 론(Term loan) 등에 충분히 반영되기 시작하면 메리트 있는 캐리 일드(Carry yield)로 보고 투자 확대를 고려 중이다. 또한 인프라 PEF 등 에쿼티(Equity) 자산인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헤지 메리트와 향후 중장기 저금리 환경의 도래로 인한 Debt 대비 높은 일드 갭(Yield Gap)이 예상되어 높은 엑시트 밸류(Exit Value)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당사는 해외 투자 시 일반적으로 Debt의 경우 원리금 100% 환헤지를 하며 에쿼티의 경우는 탄력적으로 투자원금 100%까지 하고 있어 실제 절대환율보다는 헤지기간에 따른 환스왑 스프레드가 더 중요한 투자 지표다, 미국 금리 상승을 동반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지배적인 시장인 경우(현 상황) 일반적으로 환스왑스프레드가 네거티브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현재 Carry 관점에서 달러자산은 불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충분히 높은 달러 절대금리 수준을 기대하고 있어 달러환율 상승 자체가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아니다. 다만 현 달러 상승 및 수준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 않아 기 투자 중인 해외 달러 에쿼티 자산 중 언더 헷지(under hedged)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환스왑을 통한 환율 가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 미 연준의 금리상승은 인플레이션 증가와 상관관계가 높을 것이고, 이런 면에서 저는 인플레이션이 궁극적으로는 인프라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Availability PPP사업의 매출도 RPI 또는 CPI에 연동되어 있어 매출 및 상각전영업익(EBITDA)의 증가폭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규제사업에서도 적정투자보수율에 기반이 되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의 산정에 무위험율(Risk-free rate)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최근 국고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기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
단, 만기 보유가 아닌 중도 매각을 가정하는 경우에는 매수자의 cost of capital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해외투자는 100% 헷지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률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롤오버(Roll-over) 상황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출금이 증가하는 것은 의도치 않았던 현금유출과 더불어 allocation 측면에서 특정 통화의 자산 노출의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당사는 인프라내 통화배분 측면에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 투자의 경우 이자/배당까지 100% 헷지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높은 환율은 이자/배당의 예기치 못한 증가라는 예기치 못했던 선물을 가져다 주긴 했다.



Q4. 최근 대내외 환경에 따른 목표 수익률 변화 및 리스크 프로파일 변동이 있는지요?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올해 목표수익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코어자산이 80%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어느정도 되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 또는 그 이후의 경제가 정상경로로의 복귀를 생각한다면 올해의 매크로 환경으로 리스크 프로파일의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대내외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KIC는 장기 투자자로서, 기존 목표 수익률이나 리스크 프로파일에 대한 변화를 염두해두고 있지 않다. 다만경기 방어적 성격을 지니거나 회복 탄력성이 우수한 섹터, 팬데믹 이후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되는 트랜스포트 섹터라든지, 장기 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소셜 등의 섹터 위주로 투자해 안정적 투자 수익률을 추구하겠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목표수익률은 회사 자체는 1년에 한번 세우고 이슈가 있을 때조정한다. 금리 인상으로 내부적으로 하반기 목표 수익률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관점에서 예전에는 인프라 자산은 4% 내외가 돼도 투자가 검토했는데 올해부터는 5%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검토하기 꺼려한다. 향후 금리 이상이 이어지면 레벨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 개인적으로 인프라 자산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체투자자산 중에서 가장 리스크가 낮은만큼 수익도 낮은 자산이다. 그렇기에 늘 채권 투자와의 스프레드가 중요하게 생각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최근의 채권금리 급등은 인프라 자산의 목표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안전한 인프라 자산이라고 해서 낮은 금리를 취할 수 있는 시장이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기도 하기에, 당사는 전반적으로 리스크를 좀더 취하면서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어+, 밸류 애디드펀드 투자 비중을 일부 증가시키려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다.
하지만 보험회사에 있어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최전방공격수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수인 리베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장기수익을 창출하는 인프라의 기본역할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리베로도 종종 멋진 중거리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은 보여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Q5. ESG관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 투자 방향성과 기준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기후 변화에 따른 탄소 감축 등에 따라 Net zero관련 펀드 검토 등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 과거에는 경제적 판단과 ESG에 대한 판단이 분리돼 있었으나, 코로나를 거치고 다양한 자연재해와 이상기온 현상을 경험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탈탄소에 우호적인 정책들이 글로벌하게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ESG를 달성하는 것이 곧 경제적으로도 확실하게 유리한 선택이 되는 환경이 되었다는 점에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SG 달성 =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과 같은 말이 되는 순간 역설적이게도 ESG펀드라는 것은 더 이상 불필요해 질 수도 있다. 동일한 위험이라면 높은 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의 속성상 일반적인 투자 역시 모두 ESG 요소들이 고려될 것이기 때문. 현재 그 방향을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다.

국민연금 역시 작년에 탈석탄 선언을 한 바가 있고, ESG는 이제 인프라 투자의 대세임이 실감되고 있다. 글로벌 GP펀드들은 이미 에너지 전환, 재생 등 투자의 핵심적인 방향으로 잡고 있어서 굳이 ESG 전문 펀드를 투자하지 않고 일반적인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하더라도 ESG 방향성과 어느정도 일치하는 투자가 가능해지고 있다.

Energy Transition, Renewable에 투자하는 대형GP들의 Sector-focus 펀드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 특히정책상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유럽에서는 renewable, 수소, 배터리, 전기차 충전시설 같은 전기화 등에 투자하는 중소형 펀드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과거보다 ESG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훨씬 좋아지고 있음.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KIC는 정부로부터 녹색 및 지속가능책권 발행자금을 위탁받아 그린 앤 소셜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투자 집행 이후, 환경 영향과 사회 영향 등을 점검해 매년 공시하고 있다. 인프라투자실도 이에 발맞추어 연간운용계획에 ESG 관련 투자를 반영해 활발히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간접 투자의 경우, 작년 에너지 전환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 투자 약정한 바 있으며,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투자나 직접 투자의 경우, 폐기물 에너지, 집단 에너지 사업, 병원, 요양시설 등 ESG 테마에 부합하는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2019년부터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에 순차적으로 가입하여 협력하고 있고 2021년에는 ESG채권(신종자본증권, 지속가능채권, 한기평 ESG평가등급 ST1)도 발행해 발행액 전액을 그린(재생가능에너지, 친환경건축물/교통수단)과 소셜(기초인프라, 공공주택 등)부문에 투자했다. ESG 인증 인프라 PEF등에 대해서는 GP 선정시에 우대하고 있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 ESG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렌트이고, 이는 거스를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당사도 ESG 관련하여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ESG 중 E와 가장 관계가 깊은 신재생 투자의 경우 당사는 과거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깊게 고민해봐야할 문제는 과연 ESG 투자를 위해 다소의 수익성을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것일텐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ESG에 부합되면서 수익성도 높은 투자건들이 시장에 점차 증가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해외 신재생 펀드 투자도 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Q6. 펀드 투자의 경우 작년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Covid로 인한 해외 실사 어려움 등으로 해외 Major GP에 많은 투자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 및 신규 GP에 대한 투자 고려 시 중점 고려사항(투자 전략, 지역, sector, equity vs debt 등)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지용 국민연금 실장: 펀드 중심의 투자라 GP는 중요한 파트너다. 마음에 맞는 GP 발굴이 가장 큰 미션이고 신규 GP도 발굴해나가야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전략으로 보면 현재 매크로 상황 때문에 인프라에 대한 관심 높아질 게 분명하고 GP 들과 협력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전략상 복잡성이 낮고 안정적 현금 흐름,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코어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이러한 관심도가 높아질수록 반비례해서 기대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고 최근에는 기존 코어 자산에서 분리된 슈퍼코어까지 출시되는 상황이다. 저희는 그런 쪽에 GP와 얘기를 하고 있고 미드마켓 운용사 발굴이라던지 중소형 펀드 투자, 세컨더리 마켓 투자를 통해 수익률 제고 등 모든 방안에서 GP와 협력하려고 한다. 섹터를 보시면 계속 다른 분들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현재 섹터 인프라 시장에서 발생하는 섹터상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와 유틸리티, 에너지 전환, 리뉴어블, 디지털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 트렌드를 가지고 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일반적인 제너럴 인프라에 대해서도 소홀하지는 않지만 이 두부분은 GP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다. 지역적으로 북미, 미주 신규 블라인드 펀드가 많이 런칭되고 있다. 아시아도 아시아 전문 펀드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블라인드 펀드가 활발하게 투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APAC)는 호주를 포함한 DM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최서진 한국투자공사 실장: KIC는 코로나19 발생 후 현지 실사를 비대면 실사로 대체하고, 뉴욕, 런던 지사 등 현지 운용 인력을 적극 활용하여 투자 검토 및 집행을 차질없이 수행했다. 우량 GP에 대한 리업(re-up) 뿐만 아니라, 신규 GP 선정 및 공동투자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했다. 각국의 이동제한 및 격리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KIC는 올해 4월부터 현지 실사를 재개했다. 투자 지역, 섹터 및 규모, 타임라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대면 실사와 현지 실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KIC는 기존의 밸류애드, 코어 전략 위주의 투자를 변함없이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신규 GP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우량 펀드의 대형화에 따라, 경쟁이 비교적 낮은 환경에서 유연하게 투자 집행이 가능한 신규 미드 마켓을 꾸준히 검토해 집행하려고 한다. 섹터 측면에서는 디지털 인프라 및 에너지 전환 테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섹터 스페셜리스트 GP를 모색 중이다. 지역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및 환 리스크 등을 감안해 선진국 위주로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다. 특히 유럽 및 호주 지역의 딜 플로우가 활발하게 포착되고 있다. EM에 대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김찬우 교보생명 팀장: 당사의 경우 투자의사결정 시점에 T텀 시트(Term sheet), SPA 등 계약조건이 확정돼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증권사 등 언더라이터의 투자소싱 중개가 팬데믹 및 관련자산 미매각 이슈에 따라 소극적인 환경하여서 직접 개별 투자가 어려웠다.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과 이에 따른 과거에 없던 유동성 팽창 및 산업의 불균형 심화는 전문적인 GP를 통한 간접투자를 선호하게 됐다. 이러한 추세는 앞선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당사는 인프라 펀드(Equtiy, Debt) 투자를 GP선정 프로세스를 통해 투자하게 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초로 평가되는 평가점수의 상당부분이 계량적 요소에 있고 나머지 또한 리스크관리체계, 컴플라이언스 체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꾸준히 성장하면서 투자 및 관리 체계를 갖춘 대형 GP의 선정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사의 해외 인프라 PEF의 경우 적정 추구 기대 수익률이 10% 수준으로 코어+, 밸류애디드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전통 인프라에서 벗어난 통신, 데이터 부문 등 성장기회가 높은 확장된 투자대상을 허용하고 있다. 인프라 PDF의 경우 5년 전후부터 은행계 인력의 스핀오프를 통해 설립된 운용사가 펀드모집을 하거나 주요 인프라 PEF GP가 크레디트팀 신설을 통해 시작하다 보니 트랙 레코드가 제한적이고 일부 은행계 GP의 경우 선순위/유럽 인프라 Debt 중심이어서 절대 일드가 낮아 투자 메리트가 매우 낮다. 최근 주요 인프라 GP등이 하우스 역량을 기반으로 Hold co. Loan 등에 적극 투자하는 펀드가 설립 및 Deploy가 잘 되고 있어 이러한 GP 중심으로 인프라 PDF를 늘려가고 있다.

▷이종관 현대해상 팀장: 당사는 코로나19 이전 해외 출장시 최대한 많은 GP를 방문하고 그들의 전략과 시장 견해를 듣는 시간을 가졌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실 투자 가능한 GP중에 당사와 관계가 전혀 없었던 곳은 소수였기에 잘 알려져 있는 메이저 GP에만 투자해야 하는 그런 상황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이제 COVID가 완화되며 많은 GP들이 한국을 방문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다시 다양한 GP에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은 다시 충분히 만들어졌다고 본다. 이 패널을 직접 여기서 듣고 계신 해외GP분들 한국 방문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사를 통해 해외에서 보고 계시는 GP분들은 곧 뵙기를 희망한다.
보험회사는 자산증가 속도가 감소한 상황에서 예전처럼 대체투자를 대폭 증가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투자 관계를 갖고 있는 우수 GP에 대한 Re-up에 집중하는 동시에 리스크 리턴 프로파일(risk-return profile)이 매력적인 투자건을 선별적으로 투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했던 신재생 펀드, 검증된 GP의 아시아 인프라 펀드 등도 좋은 보충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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