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8일 18: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북유럽 시장은 다양한 지역색이 있는 데다 다른 지역과 상관관계가 낮아서 차별화된 직접 대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크리스티안 오브센 코르데 파트너 겸 투자 이사(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크레딧 사이클을 통한 북유럽 직접 대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에 유럽에서는 은행 대출이 주요 자금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규제 변화로 점차 은행 대출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규제가 강화되자 은행들이 디레버리지 노력을 기울이면서다. 이에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은 유럽 자본시장 변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브센 파트너는 “결국 유럽 자본시장은 5000억 유로 이하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에 대해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그래서 직접 대출의 매력이 한층 높아지는 구조가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은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5대 경제국인 영국을 비롯해 노르딕 국가와 독일, 베네룩스 등은 같은 역사를 공유하며 언어와 기업문화도 유사하다. 개방형 수출주도 경제와 채권자 친화적 태도, 탄탄한 기업지배구조, 안정적인 GDP 성장률, 낮은 실업률 등 비슷한 점이 많다.
반면 국가마다 성장동력이 다르고 통화도 다르다. 국가별 규모도 달라서 직접 대출이라고 했을 때 나라마다 정의조차 다르다. 국가마다 상이한 시장 환경을 이해할 필요성이 생기는 이유다.
오브센 파트너는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직접 대출 시장이자 이미 체계가 만들어진 시장이지만 노르딕 국가는 초기 단계지만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결국 각 국가에 알맞은 현지화된 현실 감각이 있고 현지 언어를 구사해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소규모 기업은 리스크가 높다고 보지만 실제로 직접 대출을 받는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본 기여도가 굉장히 높은 내실을 갖춘 사례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오브센 파트너는 “당장은 인기가 없는 섹터나 자산이 많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 않는 계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직접 대출이 진행된다”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직접 대출 기관은 장기적 관점에서 각 기업의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디케이트론과 달리 직접 대출은 영향력이 제한적이지 않아 프라이싱 과정 등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직접 대출은 유동성이 떨어지지만, 비유동성 프리미엄이 붙어서 투자자에게 제공된다는 장점도 있다.
오브센 파트너는 “직접 대출에 적합한 투자 접근법은 일단 섹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펀더멘털 분석, 장기 투자 관점, 차주와 직접 대화하고 펀딩을 확대할 기회 등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파트너십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차주와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최적의 재무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