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때 글로벌 시가총액 6위까지 기록했던 테라 블록체인은 지난 2주 동안 99%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루나는 한때 400억달러, 테라USD(UST)는 180억달러를 기록했던 전도유망한 프로젝트였지만 순식간에 증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라 사태의 최대 쟁점을 '스테이블코인'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UST는 그중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다. 작년 1월 미국 통화감독청(OCC)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불결제를 승인하고 올해 2월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테라 프로젝트의 인기의 1등 공신은 앵커프로토콜이라는 디파이(DeFi) 시스템이었다. 20%에 가까운 고이율을 제공한 게 주효했다"며 "인플레 압력 등 매크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높은 이자율을 준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심리의 단기 위축은 불가피하단 의견이다. 한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다른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의 규제 논의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며 역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관계를 보였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플롯폼 블록체인이던 이더리움과 대장주 비트코인으로의 쏠림 현상도 감지된다"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와 규제가 마련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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