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는 등록 엑스포로 분류된다. 부산시가 제시한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인류의 번영을 위한 주제를 제시하는 게 세계박람회의 목표다. 1939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미래의 세계 건설’이었으며, 1962년 미국 시애틀박람회의 주제는 ‘우주 시대의 인류’였다. 2005~2010년 사이에 열린 세 개의 박람회 주제는 각각 △사람, 자연, 기술(2000, 독일 하노버) △자연의 예지(2005, 일본 아이치)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2010, 중국 상하이)으로, 박람회 개최 시기의 시대상을 담은 게 특징이다. 부산이 정한 주제는 기후 변화 시대를 극복 또는 적응하는 신기술의 시대를 상징한다.
GM은 1878년 파리엑스포에서 에디슨의 전구와 축음기를 전시했고, 1899년 파리엑스포에서는 필라멘트 전구로 에펠탑을 장식했다. 에펠탑은 등록 엑스포 개최 당시에 전시된 것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됐다. GM은 또 1939년 뉴욕엑스포에서 고속도로의 개념을 제시해 자동차의 대중화 터전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에도 기회의 장이 열린다. 밀라노는 식량 및 식품과 관련한 주제를 제시해 6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었다. 두바이는 건설, 마이스, IT 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가 활발히 일어났으며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서는 엑스포 사상 최초의 글로벌 스폰서십이 도입됐다. 여기에는 56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1조1812억원(약 70억위안) 규모의 스폰서십을 달성했다.
한국은 스마트 혁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알릴 계획이다. ICT와 제조업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차세대 모빌리티, 6세대(6G) 통신 등 혁신 기술이 이끄는 초연결 미래사회 모습을 구현할 방침이다. 비행기, 버스, 택시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를 의미하는 마스(MaaS)와 스마트 공항 및 항만, 스마트 도시 관련 기술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시는 북항 재개발 사업지 일대에 세계적 수준의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시컨벤션 타운과 혁신 기술이 탄생하는 창업 중심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부산의 소프트파워를 기반으로 한 한류의 글로벌 확산도 주요 추진 전략 가운데 하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 불꽃축제, 웹툰·게임·가상현실 등 부산이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를 세계에 알릴 방침이다. 또 동북아시아 해양 수도라는 이점을 활용해 해상문화 교류를 위한 거점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열린 두바이엑스포는 200여 개국이 참가해 330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은 6조9000억원, 생산유발효과는 38조원으로 추산됐다. 취업 유발은 28만 명에 달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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