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지 1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을 다시 내놨다. 기존 강자인 중소기업 파세코가 주름잡던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창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방 창문에 간편하게 설치하는 제품으로, 실내기와 실외기가 붙어있어 실외기를 연결하기 위해 구멍을 뚫는 시공을 하지 않아도 돼 간편한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의 가장 큰 특징으로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어 에어컨 돌출을 최소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일반적 창문형 에어컨은 공기 흡입구가 제품 측면에 있어 냉방 기능이 작동되려면 이중창 안쪽에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제품이 방안으로 돌출될 수밖에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음은 34데시벨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했다"며 "실내로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완벽히 차단하는 것을 기관에 입증 받았을 정도로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창문형 에어컨 보다는 수요가 많은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 에어컨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1인 가구 증가, 방마다 냉방하는 트렌드, 잦은 이사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쉽게 탈부착 가능한 창문형 에어컨 수요 대응을 위해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 수요가 없어서 잠시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그동안 계속해서 시장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중소기업 중심으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형성돼 있다. 업계는 현재 전체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을 15% 정도로 보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파세코로, 국내 창문형 에어컨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LG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또한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을 내놓으며 20년 만에 시장에 다시 들어온 상황이다.
대기업의 잇단 창문형 에어컨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개별 방마다 냉방하는 유행을 이끈 창문형 에어컨이 (그 인기가) 한 풀 꺾일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삼성·LG전자의 시장 재진출로 오히려 판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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