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일 한국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화여대 강연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외교 당국과 대학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교적 가까운 이화여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촉박한 일정 등의 이유로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화여대 관계자는 "최근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대학에 나와 현장 답사를 하고 실제로 대학 강연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대학 강연 자체를 하지 않게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정상회담,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일정 외에도 대학 강연과 같은 '깜짝 이벤트'가 준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간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없었던 서울대를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통령실 청사와의 거리와 경호 문제, 일정 등의 이유로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백악관은 추후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하게 되면 이화여대에서 강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방한을 계기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무산됐다. 지난달 28일 당시 청와대는 백악관의 요청으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9일 "오늘 바이든 대통령 측으로부터 회동이 어렵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측에서 퇴임 대통령이지만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회동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측이 실제로 일정을 계속 조율해 왔으나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미리 확정되지 않은 탓에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 일정도 최종 확정되지 못한 채 논의가 유보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측은 오늘 회담 무산 소식을 통보하면서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며, 우리도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의 빡빡한 국내 일정 때문에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이 취소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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