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겸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19일 통일연구원이 ‘북한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국제적 협력방안’을 주제로 주최한 긴급현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내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가 전체의 25%였고 유증상자 중에서도 발열 환자는 30%였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발열환자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라고 했을 때, 전체 확진자 규모는 이보다 4~5배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8일까지 발생한 북한의 코로나19 발열환자는 197만8230명으로 200만 명에 육박한다. 김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확진자 수는 최대 1000만 명에 이른다. 김 교수는 “실제로는 1000만 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일 수 있고, 이런 추세라면 한 달 안에 2600만 명 인구 모두가 감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이 필요 없는 노바백스 등의 백신과 팍스로비드 등 치료제, 중환자용 의료장비 등이 종합적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도 “백신이 당장 공급되더라도 접종은 물론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도 꽤 시간이 소요된다”며 “그 사이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북한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내년까지 심각한 식량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모내기 일정과 5월 말에서 6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밀보리 수확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곡물 생산량 감소는 내년까지 식량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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