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가 선택한 1인 빙수 제품은 호텔 제품임에도 3만원대. 최근 유명 호텔들의 빙수 값이 8만~1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된다. 그는 “1인 빙수로도 사진을 찍고 호텔 분위기를 즐기기엔 손색이 없었다”고 했다.
빙수 업계에도 1인 메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빙수 값이 뛰면서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생관념도 높아지면서 1인 빙수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국내 1인 가구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도 영향을 끼쳤다. 나홀로 식사가 어색하지 않고, 코로나19 장기화가 겹쳐 1인 메뉴가 다양한 음식 메뉴와 형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로비 라운지에서 1인용 망고빙수를 판매 중이다. 한 그릇에 5만7000원짜리 빙수지만 1인용은 3만7000원이다. 4만8000원짜리 ‘커피빙수’나 ‘토마토빙수’도 3만원에 즐길 수 있다.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도 1인 빙수를 판매 중이다. 3년째 1인 빙수를 내놓은 이 호텔에선 전체 빙수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곳 로비 라운지에서 쑥과 팥의 조화를 내세운 ‘레트로쑥빙수’와 비건 소비자들을 겨냥한 ‘아보카도 비건빙수’를 1인용 빙수로 주문할 수 있다. 기존 2~3인용 프리미엄 빙수는 5만원인데 1인용 빙수는 3만2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용 빙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없이 혼자 먹어 안심할 수 있다”며 “부담이 적은 가격 때문에 각각 다른 맛의 빙수를 하나씩 즐길 수도 있어 고객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에선 1인 빙수 판매에 더욱 적극적이다. 카페의 경우 1인 가구 증가와 혼자서 디저트를 즐기는 ‘혼디족’ 트렌드에 발빠르게 맞춰가는 중이다. 가격은 대부분 1만원대로 가격 대비 만족감을 뜻하는 ‘가심비’를 앞세웠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내용물을 탑처럼 쌓아 올린 ‘아이스탑’(1만2000~1만5000원)과 1인 빙수 ‘아이스컵’(6500~7900원)을 내놨다. 망고코코넛·딸기베리치즈·코코넛커피·블랙카카오 등 재료도 다양해졌다.
이디야커피 역시 망고와 딸기, 요거트 등을 사용한 5900원짜리 1인 빙수와 눈꽃빙수(1만800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빙수를 케이크 모양으로 만든 ‘케이크 빙수’(1만500~1만3500원)로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1인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라며 "1인 빙수는 테이크아웃은 물론 배달 주문에도 대응하기 간편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앞다퉈 출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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