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년 공들인 '뉴 팰리세이드'…제대로 뜯어고쳤다 [차모저모]

입력 2022-05-21 14:33   수정 2022-05-21 14:44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지난 6일 새단장한 팰리세이드를 만나고 왔는데요. 이번 신형 팰리세이드는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2018년 11월 출시 이후 첫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죠. 보통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 주기를 2~3년 정도로 가져가는데 이 차는 무려 4년 걸렸습니다. 그 정도로 많이 공을 들였다는 건데요. 이미 지난달 열린 뉴욕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죠. 국내에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어떻게 바뀌었을 지 매우 기대가 되는데 한 번 살펴보러 가실까요?
확 달라진 전면부

전면부가 많이 바뀌었는데요.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릴이 웅장하고 멋진데요. 이전 모델은 '성난 멧돼지' 같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이제 그런 느낌은 크게 찾아보기 어렵죠?

그릴은 전반적으로 커졌습니다.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사각형 무늬의 셀들이 빽빽하게 그릴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 그릴 디자인은 현대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때부터 시작한 디자인이죠. 현대차가 SUV 라인업의 패밀리룩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릴은 하이글로시 처리된 검정색이 사용됐는데요. 옆에 보시면 크롬색으로 된 친구(캘리그래피 한정)와 차이가 있습니다. 크롬색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트림 한정으로 적용되는 색이고요. 나머지 트림에는 검정색 그릴이 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롬보단 블랙 색상이 특이하고 예쁘네요. 색상만 다른 게 아니라 자세히 보면 무늬도 살짝 달라요. 캘리그래피 트림 그릴은 네모 중간에 선이 들어가서 삼각형 무늬처럼 보이는 모습 확인 가능하실 겁니다.

팰리세이드만의 특징이죠. 수직으로 떨어지는 주간주행등도 약간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요. 램프 부분이 두꺼워지고 바깥쪽에 위치시켜서 차가 옆으로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차 전반적으로 보시면 곡선이 많이 없어졌어요. 직선이 많이 쓰이면서 강인하고 남성적인 느낌이 나죠.


측면은 기존 팰리세이드의 완성된 비율을 고스란히 잇는 모습입니다. 전장이 15mm 정도 길어졌다고 하는데 육안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네요. 휠 디자인은 이번에 바뀌었습니다. 벤츠 마차 휠이 연상되는데요. 고급스럽죠. 아쉽게도 이 휠 디자인은 캘리그래피에서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후면은 대충 봤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죠. 굳이 꼽자면 세 가지 정도 있는데요. 머플러팁, 리플렉터, 스키드 플레이트의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머플러팁은 기존에는 사다리꼴 모양이었는데 사각형으로 바뀌었죠. 신형 팰리세이드가 전반적으로 네모네모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데요, 머플러팁에도 소소하게 통일성을 준 게 아닌가 싶네요. 리플렉터는 'ㅡ' 형태로 중간 쪽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기존 모델은 하단부 양쪽 끝에 각각 자리하고 있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스키드 플레이트는 하단부에 더 넓어진 모습으로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죠.
첨단화된 실내

3열을 접은 공간에 들어와 봤는데요. 공간은 이 정도 나옵니다. 앉았을 때 위로 공간이 넉넉하진 않네요. 키 큰 남성이 앉으면 닿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적인 건 3열에 열선시트가 탑재됐다는 건데요. 현대차 최초 3열 열선시트(옵션 제공)라고 합니다. 이쪽을 보면 3열 열선시트 조작 버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팰리세이드는 넓은 실내가 장점이죠. 전장은 15mm 늘었는데 휠베이스의 변화는 없습니다. 직전 모델과 동일한 2900mm입니다. 2열에 앉아봤는데요, 안락하네요. 과장 조금 보태서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레그룸은 주먹 2개 반에서 3개 정도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고요. 다리를 뻗어도 걸림이 없습니다. 거주성이 참 좋네요. 헤드룸은 많이 여유롭습니다. 키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남을 것 같아요. 공간성 보면 왜 패밀리카로 인기가 많은지 알겠네요. 2열에는 기존과 같이 통풍시트(옵션 제공)가 들어갔습니다. 8인승 모델에도 통풍시트가 각각 들어간다고 하네요.


운전석에 들어오면 하이테크적인 면이 강조된 모습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커진 영향이 아무래도 큰데요. 12.3인치 크기이고요. 기존에는 10인치였는데 꽤 많이 넓어졌습니다. 공조장치도 터치식으로 바뀌었네요. 버튼식 기어노브는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룸미러에는 카메라 기반의 디지털 센터 미러(캘리그래피 한정)가 적용되면서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겠네요.


에어벤트 디자인도 바뀌었습니다. 기존엔 똑 잘려있는 모습이었는데 길어진 거죠. 요새 아우디,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가 이런 에어벤트 모양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바뀐 모습이 세련됐다고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나파가죽(옵션 제공)도 쓰여서 고급스럽죠. 나파가죽은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기본 품목으로 들어갑니다.
첨단 주행보조·안전·편의기능 대폭 탑재
이번 신형에선 첨단 안전·보조 기능과 편의기능도 대폭 들어갔는데요. 이중 12.3인치 디스플레이,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열 차 문 이중접합 차음유리 정도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고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 전동식 스티어링 휠, 후방 주차충돌방지 보조, 3열 열선 시트 등의 기능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합니다.

신규 기능 중 눈여겨 볼만 한 게 몇 가지 있는데요. 신형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가 들어갑니다. HDA2는 일반 HDA보다 고도화된 기능인데요. HDA는 가감속을 통한 앞차와의 거리 조절을 비롯해 차로 중앙 유지를 해주는 기능이죠. 여기에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차선을 변경해 주는 기능이 추가된 겁니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반영해 코너 같은 곳에서 속도를 더 확 줄이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제네시스나 기아 K9, EV6 등 요새 나온 현대차그룹 차량에는 이미 적용된 기능인데 팰리세이드에는 이제 들어가게 됐네요.

스마트키가 없어도 근거리무선통신(NFC)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차 문 핸들에 갖다 대면 차 문이 열리는 '디지털2'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현대차 SUV 중엔 처음으로 들어간 기능입니다. 이 밖에 후방 주차충돌방지 보조(PCA-R), 1열 릴렉션 시트 등의 기능도 적용됩니다.
가격은?

신형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3.8, 디젤 2.2 모델로 출시됩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3.8모델 △익스클루시브 3867만원 △프레스티지 4431만원 △캘리그래피 5069만원, 디젤2.2 모델 △익스클루시브 4014만원 △프레스티지 4578만원 △캘리그래피 5216만원부터 시작되고요. 직전 모델 대비 가솔린 모델은 261만~445만원, 디젤 모델은 258만~442만원 올랐습니다. 최대 445만원 오른 건데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추세 속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역시나 비싸졌습니다.

전면부 변화부터 다양한 첨단 옵션을 담고 온 '뉴 팰리세이드'였는데요. 플래그십 SUV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추고 돌아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행 성능이라든지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시승기를 통해 전해 드릴 예정이니까요. '신차털기' 시리즈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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