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처럼…현지 작품 키우는 네이버웹툰

입력 2022-05-20 17:10   수정 2022-05-21 00:25

네이버웹툰이 웹툰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 작품을 해외로 내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처럼 현지 작품을 발굴해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웹툰 플랫폼으로 선보인 해외 콘텐츠는 아마추어 작품을 포함해 24만여 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2014년 7월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언어로 1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글로벌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8200만 명 수준이다.

진출 초기에는 한국 웹툰을 번역해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데 주력했지만 점차 현지 작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에서 구축한 창작 생태계와 콘텐츠 사업의 선순환 구조 노하우를 해외에도 이식해 로컬 작가 발굴과 웹툰 콘텐츠를 활용한 영역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에서 연재된 ‘로어 올림푸스’(사진)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공포 호러 장르의 웹툰 ‘그레모리랜드’는 영화로 만들고 있다.

웹툰이 대중문화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영상화가 활발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연재된 신혼부부의 현실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웹툰 ‘파스트리 가제’는 영화로 제작 중이다. 대만에서도 처음으로 네이버웹툰 원작의 TV 드라마 제작이 결정됐다. 농구를 소재로 2015년부터 연재 중인 장수 웹툰 ‘자이난다란치우’가 대상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발굴해 영상화로 이어진 웹툰은 태국의 ‘틴맘’(드라마, 2017년), 인도네시아의 ‘텔라루 탐판’(영화, 2019년) 등 3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화를 논의 중인 작품까지 합치면 두 자릿수에 이른다”며 “해외에서 웹툰이 대중화하면서 영상화까지 이어지는 작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해외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웹툰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해 영상화를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가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드라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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