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실 대원들에겐 두려움이 없었던 걸까. 그들 역시 너무나 많은 적군을 보며 ‘난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 생각에 잠식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발판 삼아 더욱 앞으로 전진했다.
《네 안의 늑대에 맞서라》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을 강력한 동력으로 삼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제시한다. 네이비실 장교 출신으로 군 요원과 기업 리더들을 대상으로 리더십을 가르치는 마크 디바인이 썼다.
인디언들 사이에는 옛날부터 ‘마음속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늑대’가 살아 숨쉰다. 저자는 이 늑대를 ‘피어 울프(fear wolf)’라고 부른다. 피어 울프는 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극적인 사건들에 굶주려 있다. 이 과정에서 그 사람의 마음에 깊은 두려움이 스며든다.
피어 울프는 전쟁터뿐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도 시시각각 나타난다. 많은 리더가 위기에 대한 두려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등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리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저자는 “완벽이란 가면을 벗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게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리더는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실패 속에서 다시 일어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것을 조직원들에게 당당히 공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단단한 결속력을 발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동안의 낡은 리더십에서 벗어나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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