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30일 국회 출석 정지' 징계안이 가결됐다. 김 의원은 "얼토당토 않은 징계"라며 "이재명 후보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기현에게 법적 제제를 가해달라'고 지시를 내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국회는 20일 김 의원에 대한 '30일 국회 출석 정지' 징계안을 무기명 투표에 붙인 결과 재적 의원 268명 중 찬성 150명, 반대 109명, 기권 9명으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달 26일 김 의원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대치 과정에서 법사위원장 위원장석을 점거하며 회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징계안을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신상 발언에서 "검수완박법이라는 꼼수 날치기 법안 처리에 야당 의원으로 저항권을 행사했을 뿐"이라며 "법적 징계요건에도 해당되지 않는 상황에서 얼토당토않은 징계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는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징계 배후에 인천 계양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본 위원은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비리 게이트,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불법 뇌물수수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재판거래 의혹 등을 추적하여 그 진상을 국민들께 알려드렸다"며 "이 후보는 김기현 때문에 대통령이 안됐다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본 의원이 엄청 미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어떻게든 눈엣가시인 김기현을 제거하고 싶을 거다. 본 위원의 입을 막고 싶었을 거다"며 "어쩌면 이 후보가 이런 지시를 내렸을 수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기현에게 법적 제재를 가해달라. 아마 그랬을거라고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수완박 입법을 날치기 꼼수 처리한 민주당의 허물을 가리는 물타기도 필요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30일 출석정지'가 아닌 '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 죽기 원한다. 지금까지 결코 비겁하게 살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면서 "본 의원이 정말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켰다 생각한다면, 낯부끄럽게 협박용 '출석정지 30일'이 아니라, 차라리 '제명'을 시켜달라"고 했다.
그간 문제가 있었던 민주당 소속 의원 혹은 민주당에서 제명된 의원들의 처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이용해 호의호식한 윤미향 의원, 조국 아들 수호, 짤짤이 논란에도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최강욱 의원, 성범죄에도 꼼수 제명으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박완주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를 먼저 해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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