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를 견디며 재기를 노리던 푸드트럭 자영업자들이 하나둘 영업을 접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업주들이 상당수 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최근 각종 재료비 등 원가가 급상승하자 ‘남은 희망도 사라졌다’는 분위기다. 김씨는 “조리용 가스값은 물론이고 밀가루, 고춧가루 등 안 오른 게 없다”며 “나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곳만 영업이 허용된 푸드트럭 상인들에게 서울시의 밤도깨비 야시장과 같은 각종 행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목’이다. 전국푸드트럭협동조합 관계자는 “지자체 푸드트럭존 대부분은 주변 상인과 마찰을 줄일 수 있는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며 “각종 행사에 옮겨다니며 장사하는 푸드트럭이 절반을 넘는다”고 전했다.
살아남은 푸드트럭 상인들 중에서도 최근 원재료값 급등을 버티지 못해 백기를 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분짜 등 베트남 음식 푸드트럭을 운영하던 A씨(52)는 개조비만 3000만원을 들인 트럭을 지난주 690만원에 내놨다. 그는 “지난 2년간 열리는 행사가 없어 호텔 주차장 앞에서 영업했는데 매출이 적어 자릿세도 못 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앞으로 푸드트럭 행사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더 이상 대출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푸드트럭 상인 7만7000명가량이 모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4월 한 달간 중고 푸드트럭 판매 글만 20개 넘게 올라왔다.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해 11월과 12월(평균 15건)보다도 많다.
푸드트럭을 새로 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치솟고 있다. 차량 확장에 쓰이는 나무와 알루미늄을 비롯해 바닥용 스테인리스 자재 값이 급상승한 탓이다. 떡볶이 매장과 푸드트럭을 동시에 운영하는 상인 C씨는 “코로나19 이전에 3000만원 정도였던 푸드트럭 개조 비용이 최근 5000만~6000만원까지 올라 ‘차라리 매장을 운영하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푸드트럭업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겸 대전과학기술대 외식조리계열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야 푸드트럭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푸드트럭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있는 만큼 관련 조례를 상황에 맞게 개정하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세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2. 푸드트럭이 사라지는 이유 두 가지를 본문에서 찾아보자.
3. 푸드트럭 상인들이 제안하는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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